머리도 자르고 외로운 분들의 말벗도 되어주는 친구 같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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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자르고 외로운 분들의 말벗도 되어주는 친구 같은 역할
하안 4동 누리복지협의체, 새마을부녀회 재능나눔사업 찾아가는 이미용 봉사
  •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2016.07.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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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는 똑 바로 자르지 말고 지그재그로 잘라줘요. 난 뒷머리가 둥글거나 똑바른 것이 싫어”“네 어르신. 어르신 말씀대로 해드릴게요”하며 봉사자가 어르신의 주문대로 머리를 다 잘랐다. 어르신은 한결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변했다.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10년은 젊어 보이는 듯 했다.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인상을 정말 많이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도 했다. “어르신(86세, 최원하) 이젠 마음에 드세요”하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10단지 경로당 어르신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운 미용실 원장의 기가 막히게 한 사건이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이·미용 기술을 활용하여 사랑을 펼치는 행사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6월 28일 하안4동 10단지 경로당에서는 저소득 노인 및 장애인 3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커트를 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약속시간 30분전에 경로당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 모인 어르신들은 “여기까지 찾아와서 머리를 잘라준다니깐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라며 이구동성이었다.

이번 행사는 하안4동 주민센터(조봉자 동장)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미용실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있다는 점을 착안, 봉사에 뜻있는 미용사(배순복, 왕숙현씨)를 발굴하여 하안4동 누리복지협의체와 새마을부녀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시행하게 되었다.

하안4동 김경열경로당 회장

하안10단지 김경열경로당 회장은 “며칠 전 어르신 한분이 점심을 먹으러 걸어가다가 화단 앞에 쳐 놓은 철책 망에 걸려서 넘어져 피가 나서 119에 실려 갔어요. 그만큼 나이가 들면 걷기도 힘들고 미용실에 가서 기다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주민센터에 갔더니 미용봉사자가 2명이 있다고 했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왼쪽부터 배순복, 왕숙현 이미용 봉사자

배순복 봉사자는 “평소에도 어르신들을 보면 친정어머니가 생각나면서 마음이 짠해져요. 친정어머니 친구분들도 머리를 잘라주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봉사를 하고 싶었어요. 이젠 나이도 있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왕숙현 봉사자는 “이미용 봉사는 단순하게 머리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외로운 분들의 말벗도 되어주는 친구 같은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차례를 지키며 차분히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머리를 다 자른 어르신들은 거울로 앞뒤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비추며 확인해보기도 한다. 그리곤 나름 만족해하시는 모습이다.

이·미용 봉사자들은 아주 익숙한 솜씨로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의 머리를 만져주는 모습은 아주 흐믓하게 다가 왔다. 한편, 하안4동 조봉자 동장은 앞으로 한 달에 한번 둘째 주 화요일에 다른 지역도 확대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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