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이란 ‘남자와 여자가 사회적으로 법률적으로 성별에 의한 차별 없이 동등하게 받는 대우’를 의미한다. 여성가족부에서는 매년 7월1일부터 7월7일까지를 양성평등 주간으로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 실천으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라고 한다.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진명숙)의 주관으로 실시된 양성평등주간 행사는 유공자표창과 축하행사(무형문화재 한명순 명창의 경기민요, 화동들의 꼭두각시 놀음) 부부힐링타임, 가족사진 전시 및 우수작품 시상, 마당극(청아 청아 내딸 청아), 김창옥 강사의 강연, 조정래 감독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린 영화 귀향,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다양한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과 웃음의 감동을 끌어낸 행사는 김창옥 교수의 강연이었다. ‘세바시’로 유명한 김창옥 교수는 벌써 양성평등주간의 두 번째 강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결혼의 평범한 이야기를 청중과 눈 마주 치며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김창옥 교수의 재치 넘치는 매력적인 강의는 시종일관 청중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똑같은 말이어도 명령조로 이야기 하면 저항하는 남자, 제안보다는 부탁의 말을, 사랑을 실천하는 칭찬하는 기술,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명쾌하게 풀어 놓았다.
자신의 강의의 원동력은 아버지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청각장애 3급으로 귀가 들리시지 않는 아버지, 유년시절 대화를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아버지는 새벽에 일어나 노동일을 하며 힘겨운 삶을 꾸려야 했고 아이 여섯을 둔 그 남자의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아이셋을 키우며 내가 지금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귀가 안 들리는 남편과 대화도 없는 어머니, 무엇이 그 남자의 삶을 위로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치 동굴에 들어가는 느낌이라 말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지만 아버지 없이 자란 것만 같은 부재, 따스한 가정에 대한 애정결핍, 세상에 대한 호기심, 의사불통이 나은 소통, 슬픔을 보고 자란 기억이 강의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날 남편의 뒷모습이 보이면 평등을 넘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라고 전했다. 잔잔한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친구 같은 강의는 폭염의 더위도 잊게 했다. 평등을 넘어 사랑을 전하는 언어화법 “당신 너무 좋겠다, 당신이니까.... ” 하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말이었을까?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는 칭찬의 기술은 공부하지 않아도 교육받지 않아도 일상의 실천에 의해 가능하다는 해답을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작은 말 한마디에 우리가 누려야 할 행복과 평등이 외면당한 것은 아니었는지,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돌보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어느새 행복이 내 곁에 와있음을 시사해주는 명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