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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U-통합관제센터
[현장취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U-통합관제센터
  • 광명시
  • 승인 2011.08.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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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U-통합관제센터는 도시 안전 파수꾼이다.
 

새벽 2시 30분경 광명1동 어느 골목. 검정색 바지에 노란색 패딩점퍼를 입은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곧 이어 담을 넘은 남자가 창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이 장면을 CCTV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모니터 요원 신모(49) 씨가 긴급하게 뒤편 치안상황실에 있던 최정복(44) 경사를 불렀다. 최 경사는 지체 없이 무전기로 112순찰차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잠시 후 CCTV 화면에는 경찰이 피의자를 순찰차에 태우는 장면이 잡혔다. 이를 지켜보던 모니터 요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해냈어!”

 

신고에서 출동까지 불과 3분. 긴박하게 돌아가던 이 상황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월 설 연휴 때 광명시 U-통합관제센터에서 벌어진 실제 상황이다. 이날 경찰은 CCTV 화면과 모니터 요원이 파악한 옷차림을 토대로 피의자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비단 설 연휴 때만이 아니다. 올해 광명시 U-통합관제센터는 실시간 모니터 확인과 출동을 통해 매달 적게는 4건, 많게는 20건의 검거 실적을 올렸다. 광명시 각지에 설치된 CCTV 1,083대를 한곳에서 통합 운영하는 첨단 시스템은 물론, 밤낮 없이 2교대로 근무하는 노련한 모니터 요원들이 함께 거둔 성과다.

 

지난 8월 16일, 광명시 디지털로에 있는 U-통합관제센터(이하 센터). 광명소방서 바로 뒤편에 있는 지상 3층 규모, 면적 624제곱미터 규모의 센터 건물 1층으로 들어서자 계단 아래쪽에 작은 회의룸이 보인다. 회의 탁자와 하얀 칠판이 놓인 이 공간은 수시로 찾아오는 손님을 맞아 브리핑을 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센터를 연 이래 지자체, 경찰서, 기업 등 관계자들이 광명시 벤치마킹을 위해 40여 차례 다녀갔다. 지난 5월 광명시는 도시 통합 관제 시스템 분야로 특허청에서 특허도 받았다. 전국 지자체 중 통합관제시스템 분야에서 최초로 받은 특허다.

 

이날 회의룸에서 김웅일 U-City팀장은 “특허 받은 도시 통합 관제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광명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광명시가 특허등록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기보다는  전국 지자체에서 특허권 사용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광명시 도시 통합 관제 시스템의 특허권 존속 기간은 특허출원 후 20년이며, 존속기간 연장신청도 가능하지다. 하지만, 김 팀장은 “광명시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우선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층 사무실 옆에는 서버실이 있다. 센터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핵심 시설인 중계서버, 웹서버, 보안장비 등이 보관된 구역이다. CCTV가 고장이 날 때 먼저 점검해보는 곳이다. 해결이 안 될 경우 현장에 나가야 한다. 이 장비를 관리하는 광명시 정보통신과 U-City팀은 수시로 고장수리를 하러 다닌다. U-City팀 배승민 주무관은 “CCTV도 컴퓨터의 일종이다. 컴퓨터가 비바람에 노출돼 있으니 하루에 서너 대씩 고장이 나게 마련이고, 사무실에서 제어할 수 없는 경우 수리하러나 수거하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제어기능이 들어있는 함체는 2~3미터 높이에 있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때로는 CCTV가 설치된 7미터 높이에 일명 ‘바가지 차’를 타고 올라가야 할 때도 있다”고 한다.

 

2층에 들어서자 거대한 상황실 전광판이 보인다. 광명시 전역의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띄워주는 전자상황판이다. 모니터 요원들은 책상에 일렬로 앉아 각자의 모니터를 점검하고 있다. 모니터 요원은 모두 3개팀 15명으로, 1팀(5명)이 주야간 2교대로 일한다. 주간조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야간조는 저녁 7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일하는데, 간혹 못 나오는 팀원이 있으면 길게는 24시간까지 일할 때도 있다. 

 

수상한 행동, 딱 걸리면 ‘스피드돔’ 작동

 

모니터 요원은 시시각각 변하는 CCTV 화면을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다. 모니터를 주시하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스피드돔(추적기)’을 클릭한다. 일반 CCTV는 정지 화면을 촬영하는데 비해, 추적기는 움직이는 물체를 지정하면 최고 100미터까지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카메라다.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추적기로 클릭하면 따라가며 촬영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과 검거 효과가 크다.

 

최근 여름휴가철에도 광명4동 빈집털이범을 추적해 제보했다는 모니터 요원 신모 씨는 화면을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알려준다.

 

“저 슈퍼 앞에서 가방을 멘 두 사람이  30분 정도 왔다 갔다 하는 게 이상하다 싶어 계속 주시했어요. 휴대전화로 서로 통화를 하다가 한 사람이 장갑을 끼고 어느 집으로 들어가기에 경찰에게 바로 알려줬죠.”

 

이날 함께 근무하고 있는 모니터 요원인 남모(44) 씨, 사모(49) 씨, 표모(45) 씨도 화면 판독 기술이 베테랑 수준이다. 수시로 뒤편 치안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교육을 받지만, 직업상 저절로 노하우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는 모니터 요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성과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성과평가 분야도 지난 5월 특허를 받았다.

 

광명시와 경찰서 시스템 통합 운영으로 빠른 대처

 

상황실 뒤편에는 경찰들이 근무하는 ‘치안상황실’이 있다. 이곳에는 광명경찰서에서 파견한 경찰 4명이 주야간 번갈아 근무한다. 이날 주간 근무 중인 최정복(44) 경사는 “이 센터에서 엄청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경찰서에도 CCTV가 있지만, 주로 신고 접수를 받기에 급급해요. 여기 통합관제센터엔 모니터 요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서 대처하는 게 빠릅니다. CCTV화면을 보던 모니터 요원들이 제보해서 수배차량이나 피의자를 검거한 경우가 많아요. 광명시와 광명경찰서 시스템을 긴밀하게 연계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거죠.” 

 

거미줄 같은 CCTV망이 한 곳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 경찰들이 무조건 여기로 달려옵니다. 사건 대부분을 CCTV로 판독할 수 있거든요. 사건 시간대 뿐 아니라 앞뒤 촬영 분까지 판독하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어요. 피의자들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한두 번은 무심코 CCTV에 찍히기 마련이니까요.”

 

경찰은 일부 영상을 증거 자료로 보관한다. 범죄 예방과 검거를 위해서다. 파일 이름엔 사건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자전거 절도’ ‘칼싸움’ ‘이상한 도둑' '아까운 도둑’ 등. 

 

최 경사가 설명하는 사이 모니터에는 수배차량 알람이 울린다. 수배차량이 광명시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음이다. 화면에는 선명한 번호판이 찍힌 차량이 보인다. 이 차량은 광명시를 벗어나기 전까지 곳곳에서 행적을 추적당하게 된다. 알람이 울리는 경우는 하루 40~50건이나 된다. 최 경사는 경찰청 정보망을 검색해 검거가 필요한 지 여부를 판단한다.

 

경찰서에서 요청하는 ‘CCTV 영상자료 신청서’를 처리하는 일도 경찰의 역할이다. 하루에 신청 건수만 10여 건. 광명시에 CCTV 설치 대수가 늘수록 신청 건수도 덩달아 늘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사소한 일(자전거 도둑, 자동차 긁힌 경우 등)도 영상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안전도시도 광명시가 앞장
 

통합 버스 정보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센터로 보내주는 UTis 단말기

버스도착시간 정보도 센터를 통해 수집, 전송된다(왼쪽). 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하는 UTis 단말기(오른쪽)
 

이어서 3층으로 올라가자 ‘교통정보 상황실’이 있다. 위치정보와 결합한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을 운영하는 곳이다. 광명시내 곳곳에 설치한 교통정보 CCTV, 광명시 법인택시 415대에 설치한 교통정보 수집기(CNS), GPS 위성을 경찰서 중앙교통정보센터와 연계해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곳이다. 예를 들어 광명시 버스정류장에서 편리하게 활용하는 버스도착정보 역시 이 시스템 덕분에 볼 수 있다. 

 

앞으로 U-통합관제센터는 어떻게 진화할까? 김웅일 U-City팀장은 “도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발판으로 각종 이동통신기기와 연계해 대한민국 제1의 유비쿼터스 안전도시로 앞서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시가 꿈꾸는 U-City =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시 전체에 적용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U-City)는 생활 편의를 위하여 방범, 방재, 공공시설물 관리, 환경감시, 도로 및 교통관리, 치안 등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U-통합관제센터 파수꾼
 

 

현재 U-통합관제센터에는 모두 26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명시 정보통신과 U-City팀 4명, 모니터요원 15명, 도시교통과 교통정보팀 3명 외에 광명경찰서에서도 생활안전과와 경비교통과 소속 경찰 4명을 파견하고 있다. 사진은 U-City팀.


우리는 최정예 모니터 요원(사진 왼쪽)과 ‘족집게 판독사’ 최정복 경사(사진 오른쪽)

U-통합관제센터 모니터 요원들

 

지난해 5월부터 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모니터 요원들은 대부분 주부들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CCTV 화면을 1년여 동안 주시하다보니 수상한 행동을 잡아내는 실력이 뛰어나다(왼쪽)치안상황실에 근무하는 최정복(44) 광명경찰서 경사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는 즉시 예리한 판단력으로 출동 여부를 판단한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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