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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힘이 저절로 생기는 이곳이 천국이네!!

작업장, 카페, 시원한 무더위쉼터가 있는 하안1동 안현경로당 카네이션하우스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6.08.29 09:42
  • 수정 : 2016.08.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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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시원하지. 아무 때나 와서 일해도 돼. 요즘 자식들도 모두 지들 살기 바빠서 자주 못 오잖아요. 오지 못하는 자식들 기다릴 필요가 없어. 우리 끼리 모여 이렇게 일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돈도 벌고 여기가 천국이라 생각해요.” 안현경로당 카네이션하우스 안에 있는 어르신들 작업장이다.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이 계속되는 지난 19일, 하안1동에 있는 안현경로당 카네이션 하우스를 찾았다. 밖은 더워 행인들도 뜸한데 카네이션 하우스 안에서는 어르신들의 작업과 잔잔한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카페와 무더위 쉼터, 어르신들의 작업장은 더위와는 모두 상관이 없어보였다.

작업장에서 작업을 하는 오종임(86세)어르신은 “얼마나 좋은지 몰라.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는 사람도 없는데 이곳에 오니 모든 사람들이 아주 친절해.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면서 일을 하니깐 하루가 아주 빨리 가. 돈이 문제가 아니야. 천국이 따로 없어”하신다.

설홍순(74세)팀장은 “늙으면 잠이 없어. 잠이 깨면 새벽이라도 나와서 일을 해. 하루에 3~4시간 일하라고 하지만 일어나서 운동이 끝나면 바로 이리로 와요.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면 갈 때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은 거야. 열쇠를 각자 가지고 있으니깐 자유롭게 와서 일할 수 있어요. 일을 하니깐 아픈데도 생각이 안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재미와 즐거움 속에서 일을 하니 한결 수월하다는 말도 한다.

카페에서 일하는 어르신들도 만나보았다. 70대 초반인 김순애 팀장은 “아침에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아요. 커피를 좀 더 많이 팔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나이에 어디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 내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큰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바리스타를 꿈꾸는 또 다른 어르신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즐겁고 어르신들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지요. 바리스타일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 와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르신 무더위쉼터에서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소파에서 편하게 주무시는 어르신들, TV를 시청하는 어르신들, 무언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지 ‘호호 깔깔~~’ 웃으면서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소녀시절도 되돌아간 듯한 어르신들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흐뭇해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목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문득 작업장에서 하신 어르신들의 말이 생각났다. “여기 오면 힘이 저절로 생겨, 새날이 밝으면 난, 갈 때 있다. 난, 일할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천국!” 긴 여운을 남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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