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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10년 만에 꿈만 같은 친정나들이!

다문화가정 친정 방문사업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6.08.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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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화 씨(77년생, 가명)는 9살과 10살 두 아들의 엄마다. 그런데 최민화 씨의 두 아들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의 추억이 전혀 없다. 이유는 최민화 씨의 친정이 중국 청도이기 때문. 그렇다. 최민화 씨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대한민국으로 시집왔다. 이른바 다문화가정인 셈.

“2006년에 한국에 와서 결혼했어요.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키우느라 바빠서 친정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에 10년 만에 친정 나들이를 했네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 계셔서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아버지 얼굴 뵙고 오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지난 10년 동안 최민화 씨는 사는 데 급급해서 친정엘 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15박 16일동안 광명시 지원으로 친정엘 다녀왔다.

“광명시에서 항공권을 무료로 지원해줘서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온 가족이 다 같이 친정엘 다녀왔어요. 물론 남편은 직장 때문에 2박3일 밖에 머무르지 못했지만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외할아버지를 처음 봬서 쭈뼛쭈뼛 거리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까 마치 함께 살았던 것처럼 재미나게 놀더라고요. 돌아올 때에는 한국 안 가고 중국에서 살겠다고 떼를 썼을 정도였다니까요. 하하하.”

광명시는 지난 7월 18일, 오랫동안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다문화가정에 친정을 다녀올 수 있도록 왕복항공권을 전달했다. 이 사업은 광명시에 정착해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국제이민결혼 가족들에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광명시는 지난 6월 친정방문대상자 선정위원회를 열어서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여섯 가정 스무 명을 고국방문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여섯 가정이 무료 왕복항공권 혜택을 받았는데 최민화 씨가 그 중 하나였던 것.

15박 16일 꿈만 같은 친정방문을 마치고 온 최민화 씨는 이번에 가서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난 것도 좋았지만 올케언니 얼굴을 처음 본 것도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오빠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기만 했어요. 결혼식에 참석 못해서 미안했는데 이번에 올케언니 얼굴 보니까 살짝 눈물이 나더라고요. 청도는 한국이랑 멀지 않아요. 비행시간만 따지면 50분이에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죠. 그런데도 좀처럼 가족들 얼굴을 보지 못했네요. 그래도 이번에 가서 가족들 얼굴 봤으니까 당분간은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요.”

최민화 씨는 이번에 친정을 다녀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사실 시간 내기도 좀처럼 쉽지 않지만, 솔직히 항공권이 부담스러워서 친정엘 못 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광명시에서 무료 항공권을 그것도 왕복으로 지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시민들의 세금으로 다녀왔다고 생각하니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네요.”

이제 언제 또 친정엘 다녀올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여하튼 지금 최민화 씨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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