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렇게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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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렇게 살게 하소서!!
여든 셋의 자원봉사자 한영순 씨를 만나다
  • 시민필진 김춘년
  • 승인 2016.09.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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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을 훌쩍 넘겨 세월이 총알같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올 해 여든 셋의 한영순 씨를 광명시 하안도서관 빛누리 독서회에서 만났다.

20년동안 빛누리 독서회 회원으로서 최장기 회원이며 최고령 회원으로 지금도 젊은이들과의 독서토론을 통해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멘토와도 같은 분이다.
책을 읽고 그 감동을 나눔으로 인생의 선배로 많은 조언도 아끼지 않으며 늘 밝은 웃음으로 토론장의 분위기도 띄워준다.

젊은이들과의 만남에 빈손으로 오지 않고 손에는 꼭 간식거리를 챙겨와 사람들과의 만남에 정을 듬뿍 쏟아주는 그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녀는 몇 년 전에 벌써 1만 시간 이상의 자원봉사활동으로 광명시민대상과 자원봉사 금장상을 받으신 매우 훌륭한 봉사자다.

“봉사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내 나이 마흔 아홉에 홀로 되어 막막할 때 누군가의 도움으로 미싱을 배워 2남 3녀 배곯지 않고 대학까지 공부시킬 수 있었어.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내가 환갑이 되던 79년부터 새마을 지도자부터 시작하여 1주일을 매일 봉사활동하며 살았어. “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껏 매우 바쁘게 그러나 자신의 건강을 챙기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자녀들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세대들에게 매우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인터뷰 내내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자신감이 솟는 긍정의 에너지를 마구 쏟아 부었다.

하안1동 주민센터 푸드뱅크 나눔 현장에서 또 그녀를 만났다. 나눔 대상자를 확인 후 물품을 나누어 주는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일일이 인사하며 안부를 여쭙는 모습이 마치 오랫동안 함께 한 일가친척을 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활동하면서 훈련 받은 끈기가 오늘날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며 끈기와 오기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갈 수 있으니 그저 삶이 즐거울 뿐이라며 마치 후배 봉사자에게 선배 봉사자로서 봉사는 즐거움이라고 말해 주는것 같았다.

“앞으로 어떤 계획과 봉사활동을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세요?” 라는 질문에

“봉사는 힘든게 아니라 재미있다. 하고 싶은 거 계획은 없다. 단지 몸이 건강할 때까지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 밖에 없다. 죽는 그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살겠다. 그 마음밖에 없다.” 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또 다른 봉사활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뒷모습에 튼튼한 장년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독서활동을 통해 남긴 작품이 있어 함께 실어 본다.

 

나를 이렇게 살게 하소서

                                                         -한영순-

총알같이 달리는 나의 황혼
산은 바람을 포옹하며 나를 감싸 주소서

천길 같이 살아온 나의 생활이
마지막 타오르는 붉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소서

열린 사고로 마음이 여유를 갖고
친숙한 인품으로 이끌어 주소서
살아온 세월 가꾸어온 삶의 지혜로
어른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게 하소서

새하얀 눈의 마음 하얀 촛불 고결한 심성을
변질 없는 원초의 향기를 지키게 하소서

천고의 고리가 끊어져 아득히 먼 길 떠나는 날
후회 없는 새 하얀 눈 길 걸어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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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목현 2016-09-29 11:44:20
멋진 기사 잘읽고 갑니다. 늘 활발한 활동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