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16년 9월 7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혼인상태가 법적으로 미혼이고,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모는 2만 4천명이고, 미혼부는 1만 1천명”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35~39세 연령대의 미혼모가 19.4%(4,761명)로 가장 높고, 미혼부는 40~44세 연령대가 22.6%(2,398명)”로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미혼모의 자녀수는 2만 9천명이고, 미혼부의 자녀수는 1만 3천명”이다. 미혼모가 양육하는 0~4세 자녀는 9,934명이고, 5~9세는 7,676명이다. 자녀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의 수가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혼부 자녀의 연령은 10~14세가 가장 많았다.
또한 “미혼모가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22.0%), 서울(18.4%), 부산(7.2%)순으로 높으며, 미혼부가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22.8%), 서울(15.2%), 인천(6.8%) 순”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 비해 수도권의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부모가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힘들다. 미혼모(부)의 경우에는 생계와 가사, 양육을 미혼모(부)가 혼자 담당해야 한다. 더욱이 거주할 곳이 없거나 교육을 받아야 하는 나이라면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다. 국가적으로 도움을 주는 곳이 있지만, 시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혼모(부)가 왜 됐냐고 물어보기에 앞서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미혼모자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전국 최대규모 복지시설이 광명시에 문을 열었다. 광명시 보건소 옆에 새로 생긴 광명아우름이 바로 이곳이다. 광명아우름은 지난 17일 개관하였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에 생활실, 교육장, 식당, 놀이터 등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입소는 오는 2월 1일부터 진행되며 미혼 임신부와 출산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동의 양육 지원이 필요한 여성이 입주할 수 있으며, 출산후 최대 4년6개월간 머물수 있다.
광명아우름을 설립한 서은교 행복누리 아우름 이사장은 “미혼모 출산과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며, 교육 중심의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서은교 이사장은 직장생활 할 때, 주변에 육아를 부탁했다고 한다. 육아를 도와주신 분의 요청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이때 미혼모 시설을 가봤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 미혼모를 만났는데, 아기를 안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연을 들어보니 ‘아기 엄마가 아기와 함께 살 곳이 없어 다음날 입양을 보내야 할 처지’라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서은교 이사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15년 전부터 미혼모 시설 설립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서은교 원장은 아이와 함께 살면서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미혼모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계획을 수립했으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대안학교 인가를 받아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은교 이사장은 광명아우름에서 생활한 미혼모가 다른 미혼모에게 멘토가 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어려운 처지를 겪어 본 사람은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광명시는 광명아우름에 TV, 세탁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또한 광명시 보건소는 기형아 검사 등의 산전 조기검사와 관내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과 협력해 출산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명시는 2016년 2일 전국 최초로 ‘아이와 맘 편한 도시 만들기 운영 조례’가 통과됐다. 임신, 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주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명아우름에 입주하는 미혼모는 이제 광명시민이 된다.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와 맘 편한 광명시’가 되도록 함께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