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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꽃 잎을 하나씩 열고 있네

매화가 피는 탄생의 순간에 도덕산과 구름산의 햇볕도 숨을 죽인다

  • 기자명 시민필진 박성만
  • 승인 : 2017.03.14 11:42
  • 수정 : 2017.03.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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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주말이다.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상큼한 봄날이다. 겨울내 묵은 때를 털어내며 창문을 활짝 연다. 창밖에서 까치와 참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기분 좋은 아침을 즐기면서 음악이 듣고 싶다. 비발디의 ‘사계’나 베토벤의 교향곡이 아니어도 좋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 우중충한 겨울과 달리 상쾌한 음악이 듣고 싶다.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잊지못해서 찾아오는길/ 그리워서 찾아오는길/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주고 받았지/ 지금은 어데갔나/ 그 시절 그리워지네/ 꽃이 피면은 돌아와줘요. 가수 정훈희의 <꽃길>을 틀어 놓고 따사로운 봄볕을 즐긴다.

정훈희의 노래처럼 꽃이 피고 새가 울면은 봄은 깊어 간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도 지났다. 산자락에 풀꽃이 피고 매화 꽃소식이 들린다. 한가하게 음악을 들으며 봄날을 즐길수 있는가? 꽃쟁이의 근성이 발동한다. 도덕산에서 구름산까지 꽃산행을 나선다.
꽃쟁이들의 가는 길은 늘 새롭다. 등산로 주변엔 꽃이 없다. 그래서 길 없는 길을 찾아 간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내일도…. 꽃쟁이들은 시인 윤동주가 <새로운 길>에서 전하 듯이 늘 새 길을 찾는다.

봄에는 바람이 많다. 바람은 언땅을 녹이고 풀꽃을 키운다. 춘삼월이지만 바람은 체감온도를 떨어 뜨린다. 봄바람은 처음에는 시원하지만 오랫동안 노출되면 춥다. 바람이 꽃샘추위를 몰고 다닌다. 3월 두 번째 주말, 꽃샘추위가 숨을 죽인다. 도덕산에 매화가 피었다.
청매와 홍매의 고운자태가 매력적이다. 봄에 꽃이 피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지만 꽃봉우리가 한순간 문을 여는 것은 세상과의 교감이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이호우 시인은 <개화>에서 탄생의 순간을 멋지게 표현한다. 한 세계를 열어가는 꽃들의 행진에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인다고~

활짝 핀 매화. 고목에서 핀 꽃이 더 아름답구나
고결한 청매. 꽃봉우리가 부풀고 봄바람에 팝콘처럼 꽃잎이 열리네
매혹적인 홍매. 분홍색의 자태가 눈부시게 곱네
도도한 표정. 저 높은 곳을 향해 홍매가 꽃잎을 열고
산행 도우미 나선 까치. 등산로에서 까치가 종종걸음으로 꽃길을 열어 주네
할미꽃의 미소. 양지바른 언덕에 솜털 보송보송한 할미꽃이 고개들 드는데
수선화의 향연. 옹기종기 모여 돌담 아래서 피는 꽃인데
햐얀꽃이 눈부셔. 난초과의 식물로 추위에도 끄떡없다
앙상한 가지에 핀 영춘화. 봄을 불러 온다는 영춘화가 활짝
항아리에서 핀 꽃. 꽃인가~ 그림인가~ 헷갈리네
초록밭에 별들. 길가에 핀 작은 봄까치꽃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네
수양버들에서 기다림. 까치가 집 나간 낭군을 기다리나
황금색의 복수초. 복수초에 찾아 온 손님은 꿀 먹기에 바쁘고
봄을 전하는 복수초. 언 땅에서 핀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가져다 준다는데
노루귀를 닮은 노루귀. ‘봄의 전령사’인 노루귀가 꽃다발 같구나
솜털이 매력. 이른 봄에 핀 노루귀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눈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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