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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철도 출발역은 나요

‘동북아 철도 연결 현실화’ 기대감 높아지자 서울·부산 이어 경기 광명도 선점 경쟁 나서

  • 기자명 한겨레 홍용덕, 김광수, 김규원 기자
  • 승인 : 2017.08.22 11:25
  • 수정 : 2018.03.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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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철도 출발역 경쟁에 뛰어든 경기도 광명역. 광명시 제공.
부산시의 부산역 전경. 부산시 제공.
서울역의 야경. 서울시 제공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놓고 서울과 부산시에 이어 경기 광명시가 선점 경쟁에 나섰다.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유라시아철도 연결이 새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아시아~유럽을 잇는 총길이 3만3375㎞의 철도로 한반도철도(TKR)는 이 중 유일한 단절 구간이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 17일 경의선 최북단역인 파주 도라산역에서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구 용역 착수 세미나’를 열었다. 내년 4월까지 진행될 이번 연구는 광명~개성 간 82㎞ 철도 노선을 설치해 2014년 북한과 중국이 합의한 개성~평양~신의주~중국 단둥 사이 길이 376㎞의 고속철도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케이티엑스(KTX) 광명역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중국 베이징까지 7시간 만에 오가는 동북아 1일 생활권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서울시는 한반도에서의 상징성이나 교통 수요, 효율성 측면에서 서울역이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1906년 경의선이 전 구간 개통됐을 때 출발역이 서울의 용산역이었기 때문에 서울역 외에 용산역을 출발역으로 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7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역이 향후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 종착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서울역 이름을 (유라시아) ‘대륙 철도 출발역’으로 바꾸고 싶다” “그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통합 개발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역을 철도역에서 비즈니스와 상업, 역사, 문화, 예술 중심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역 지하화나 지상 역을 덮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 중이다.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에 대한 구체적 통합 개발 방안은 올 가을께 나올 예정이다.

부산시도 박근혜 정부 당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유라시아철도 시발역으로 거론됐다. 부산시는 부산역을 유라시아 철도 시작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부산역 일대 철도시설 재배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철도와 항만을 연결해 동북아 해양 수도로 도약하는 동시에 부산역에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 기능을 갖춰 대륙과 해양을 잇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과 부산시가 일찌감치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 추진에 나선 상황에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광명시는 “광명역은 서울역 종합개발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남북을 이을 수 있는 만큼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와 상호 발전적 협력과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서종원 박사는 “물리적으로는 당장 북한 철도를 3개월만 보수해도 연결할 수 있다. 유라시아철도의 종착역과 시발역이 갖는 상징성이 워낙 커 자치단체들이 의지를 갖고 경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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