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중국 고대의 사상가 공자(孔子)의 말이다. 뜻을 풀이하면 ‘배우고 계속해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논어의 모든 책내용을 한줄로 표현한 첫 글이다. ‘옛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학습은 계속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뒤로 밀리고 결국 사회에서 도태된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평생학습이 필요하다. 사람의 배움은 끝이 없다.
전국 최초의 평생학습도시인 광명시가 ‘일상에서의 학습, 마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9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제16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의 막을 올렸다.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평생학습네트워크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10일간 광명시 곳곳에서 열린다. 광명시는 2012년부터 마을 주민이 축제의 주체가 되도록 권역별 주민으로 구성된 광명시평생학습실무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평생학습축제를 운영해왔다. 광명시의 18개 동을 5개 권역으로 나눈 권역별 평생학습축제는 지역 특성을 담고 있다.
축제의 개막 행사로 광명시민체육관부터 시민운동장까지 약 2km 거리를 가두행진하는 ‘한뉘배움길놀이’가 주목을 끈다. 각 단체의 특성의 복장과 분장으로 길거리의 사람을 붙잡는다. 가두행진의 흥은 역시 사물놀이패와 농악이 최고다. 우리나라는 흥이 많은 민족이다.
덩실덩실 춤을 추게 만드는 힘은 징, 장구, 꽹과리, 북이 압권이다. 군악대의 장단에 맞춰 시민운동장 입장으로 축제의 분위가 달아 오른다. 평생학습축제의 참가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초등학교 학생에서 팔순의 실버팀까지 동참하여 함께 행복을 얻는다.
평생학습축제는 이날 하루종일 시민운동장과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실내와 야외의 첫 무대는 역시 사물놀이패와 농악이다. 먼저 시민회관 공연장의 분위기가 뜨겁다. 동아리팀과 학교팀이 번갈아 가며 경쟁하듯이 열린 공연은 회를 거듭할수록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동아리연합회의 ‘지란지교’의 한량무, 민들레합창단의 ‘목련화’가 감성을 울린다. 테너 가수 엄정행의 대표곡이지만 합창단의 무대는 색다른 선율을 전달한다.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야외무대도 뜨겁다. 농악단이 흥을 복돋고 뒤이어 오른 실버태권도 시범단이다. 역시 압권은 격파다. 이 팀의 최고령은 82세 할머니다. 실버태권도 시범단을 이끄는 이문찬 사범은 “처음에는 팔굽혀펴기 하나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열 개는 거뜬합니다”고 전한다. 인간이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은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실버팀의 힘은 청춘에 가깝다. 기합과 함께 격파의 우렁찬 목소리는 주변을 놀라게 한다. 태권도 시범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수 현철의 ‘청춘을 돌려다오’는 저리 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젊음을 대표하는 학생팀은 자신들의 끼를 발산한다. 초등학생의 오카리나 연주, 중학생들의 거문고와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공연에서 기량을 뽐낸다. 특히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남윤아 선생이 이끄는 ‘쉼표’가 눈길을 끈다. 여러층의 다양한 청소년이 모여 손발을 맞춘 것이다. 각자의 개성은 다르지만 축제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모습이 좋다. 또한 시민운동장에는 각종 체험부스가 설치되어 자기에 맞는 체험을 즐길수 있다. 평생학습축제는 일년동안 배우고 익힌 학습의 결산 무대이다.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실버팀에게는 젊은 마음을 가져다 준다. 이번 축제에 적극적인 동참으로 학생들은 미래의 꿈을 키우고 실버들은 청춘의 기운을 얻기 바란다.
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평생학습사업소 평생학습원(02-2680-620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