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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소설은 타인이 되어보는 심리적 공감을 위해 필요한 것’
김영하 작가, ‘소설은 타인이 되어보는 심리적 공감을 위해 필요한 것’
  • 시민필진 김창일
  • 승인 2017.09.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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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도서관 9월 독서의 달 기념행사 릴레이 저자초청강연회

광명시 도서관에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9월 9일 광명도서관 ‘책 문화축제’, 9월 16일 소하도서관 ‘북Book톡Talk씽Sing 콘서트’, 9월 20일 철산도서관 '야(夜)한 북토크’, 9월 23일 하안도서관 ‘북리싸이클링 축제’ 등이 각 도서관별로 열리고 있다. 9월 9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강연으로 독서의 달 기념 행사 포문을 열었다.

김영하 작가의 특강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높은 작가의 인기를 반영했다.

김영하 작가는 ‘문학이 왜 존재하는가?’를 화두로 꺼내며 강연을 시작했다. 소설을 왜 읽는가? 소설은 당연하지 않다. 독자는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소설 이외의 책은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명확하다. 예를 들어,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선로를 바꾸어 5명의 노동자를 살리고 1명을 희생시킬 것인가?’ 라는 질문은 우리가 그동안 갖고 있던 도덕관념을 다시 생각하도록 만든다. 목적이 분명하다. 그러나 소설은 다른 분야의 책과는 다르다.

'안나 카레니나'의 내용은 단순하다. 안나가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간다. 노인을 마중 나온 아들이 있다. 오브론스키다. 안나는 오브론스키를 보고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안나는 오브론스키와 살게 된다. 안나는 결혼했다.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안나는 이혼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이혼해주지 않았다. 안나는 자살한다. 독자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이 소설의 메시지는 뭐지?’라는 의문을 갖는다.

김영하 작가는 ‘안나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런 사람이 되어 보는 것. 안나의 입장과 안나 남편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 여러 사람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이라고 답한다. 소설을 읽으면, 다른 세상에 갔다 온 느낌이 든다. 소설의 주제나 메시지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다. 주제를 찾으면 실패고, 감정을 느끼면 길이 된다.

소설의 목적은, 주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되어 감정을 느껴보는 것이다.

소설에는 도덕적으로 옳은 사람만 나오지 않는다. 도둑놈, 바람난 사람, 살인자 등 현실적으로 비난 받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에서 험버트는 롤리타와 사랑에 빠진다. 험버트와 안나에게 배울 점이 있나? 없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라스꼴라니꼬프가 전당포를 하는 노파를 죽이려고 하는 이야기다. 도끼로 노파를 찍어서 죽인다. 살인자다. 멀쩡한 소설이 많지 않다. '마담 보바리' 역시 그렇다. '위대한 개츠비'도 그렇다. 그러나 이 소설들은 세계명작이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은 도덕적 판단이 중지된 땅이다.'라고 했다. 소설을 읽으려면 도덕적 판단을 중지한 채 살인자, 불륜, 등의 이야기를 봐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도덕적 판단을 중지할 수 없다. 아침에 깨면 실시간 검색어에 욕할 사람이 순서대로 나와 있다. 현실에서는 작은 잘못으로도 비난을 받는다. 우리는 현실에서는 타인에 대해 깊이 있게 알려하지 않는다. 포털에서 검색한 기사에 나온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고 별생각 없이 댓글을 다는데 얼마나 걸리는가? 하지만 인간은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 자신은 복잡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인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판단을 유보한다.

소설은 타인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해준다. 소설에는 복잡하고 약간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나온다. 소설 주인공의 욕망과 충동을 통해 내 마음속의 욕망, 감정, 충동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는 소설에서는 내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짜증난다’란 말을 금지했다. 짜증난다는 말은 모든 상황에 불분명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을 한 페이지에 표현하는 해야 하는 작가는 소설을 쓸 때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정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를 이해하려면 부모가 나오는 소설, 학생이 선생님을 이해하려면 선생님이 나오는 소설을 읽어야 한다. 장애인을 이해하려면 장애인이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를 봐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선의만 가지고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많은 소설, 영화를 보며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심리적 경험을 쌓는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뼈만 끌고 포구에 복귀한다.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기사로 '실종어부 뼈만 끌고 나타나!'로 떴다면 어떤 댓글이 달리겠는가?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 노인을 이해할 수 있다. 황새치와 어부와의 싸움. 어부를 응원한다. 상어와 싸우는 어부. 어부를 이해한다.

인생은 예기치 않은 일로 가득 차 있다. 인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이러한 것들을 잘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콩쥐팥쥐, 소공자, 겨울왕국 등의 주인공은 고아다. 고아가 되는 과정이 두려운 아이들은 착한 행동을 하고 협력하면서 어른이 된다. 어른들은 두려움, 회사 파산, 실종 등을 겪은 주인공을 지켜보면서 극복을 배운다. 미리 겪어보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며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소설을 통한 간접경험은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

강연이 끝나고 한 시민이 ‘최근 여중생 폭행 사건을 소설로 쓰면 어떻게 쓰겠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김영하 작가는 ‘우리는 타인을 단순한 악마라고 표현하며 처단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한 악마가 아니며, 나 자체도 선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형벌을 줄여왔다. 영화와 문학이 발달되면서 공감 능력이 발달했다. 프리윌리를 보고 동물에 대해 공감한 것처럼, 아이들은 학대당하는 아이가 나오는 영화를 보며 공감능력을 확장해 왔다. 정글의 법칙과도 같은 곳에서 사는 중학생은, 사회의 처벌에도 무감각하다. 인간은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악인이 된다. 실제 문제는 복잡하다.’며 답을 했다.

인생에는 성공만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큰 실패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담담하게 잘 받아들인다면 실패도 존엄할 수 있다. 소설은 인생의 보험과 같다. 독서의 달, 광명시 도서관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로 감성과 이성, 나와 타자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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