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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문학관' 내달 10일 광명 개관]천재 시인 사랑한 시민들, 문학관 세워 '답시'

시인 집 철거 막기위해 의기투합 '결실'

  • 기자명 경인일보 공지영 기자
  • 승인 : 2017.10.11 11:45
  • 수정 : 2018.03.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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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히 안개가 낀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기형도의 '안개' 中) 

기형도 시인

 샛강은 광명에 흐르는 안양천을 빗댄 표현이다. 기형도(사진) 시인은 샛강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집에서 평생을 살았다. 스물 아홉해, 짧은 생이었지만 그의 시에 녹아있는 감성과 열정은 그가 살았던 도시에서 비롯됐다 해도 무리가 없다. 

오는 11월 10일, 광명에 '기형도 문학관'이 문을 연다. 기억 저편에 머물렀던 영원한 청년 '기형도'의 모습 그대로 시민 곁에 돌아온다. 

기형도 문학관은 기형도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시민들의 행동으로 가능했다. 2003년 광명시민들과 지역문화활동가들로 구성된 '기형도기념사업회'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들은 철거 위기에 놓였던 기형도 시인의 집을 구하기 위해 뭉쳤고, 그것을 시작으로 문학관 건립까지 이뤄냈다.

시인이자 기념사업회 회장인 김세경씨는 "기형도 시인이 평생을 살았던 집이 철거 위기에 처했었다. 그의 집을 보존해야 한다고 여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형도 시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화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시인이 살던 집은 현재 컨테이너 공장으로 변했지만, 이를 계기로 시민들은 기형도 시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기형도 시에 자주 등장하는 '안양천변'을 비롯해 시의 배경이 됐던 장소를 걷는 '시길밟기'와 시인의 기일마다 열리는 추모제, 광명실내체육관에 세워진 시비 등 시민들은 기형도 시인을 기억하기 위해 그동안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왔다. 

문학관 설립을 담당한 이현우 광명시 주무관은 "건물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광명시민들과 기형도 시인을 잘 아는 유족, 연세문학회와 수리문학회 등 지인들이 기형도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학관 건립의 주요 내용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문학관이 완공을 앞둔 지금, 김 회장은 "기형도문학관 설립도 소하동 개발 당시 기형도 공원이 건립되면서 그 안에 꼭 기형도 시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문학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내 집을 산 것보다 설레는 마음"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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