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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속에 단풍구경하며 힐링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면서 호젓한 산길을 걸으면 누구나 시인

  • 기자명 시민필진 박성만
  • 승인 : 2017.10.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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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풍이 곱네. 복자기나무가 가을로 가는 열차에 첫 탑승

 

가을이 빠르게 깊어간다. 높은 산의 단풍이 아래로 급하게 내려 온다.
벌써 단풍은 동네 한 가운데까지 곱게 채색하며 울긋불긋한 장식을 서두른다.
10월 끝자락, 가수 이용의 노래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이 하루 남았다.
이제 올해 달력도 딱 두 장 뿐이다. 10월이 가고 11월은 만추이면서 초겨울 문턱을 넘는다.
시간이 가는 것이야 자연의 섭리이지만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
엊그제 봄꽃이 피었는데 계절은 단풍이 들고
일부는 낙엽이 되어 길바닥에 뒹굴고 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동네방네 축제장에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누군가는 구절초가 필 때면 기차여행을 생각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에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소중하다.
멀리 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니 도덕산으로 단풍 나들이 나선다.

복자기나무가 빨간옷을 곱게 입고 활짝 웃는다.
은행나무는 아직 여름 끝자락을 붙잡고 버티고 있지만
튤립나무는 하나 둘씩노랗게 물들어 간다.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채워진 호젓한 산길이다.

 

초록 속에 빨간색. 기생식물 담쟁이덩굴이 먼저 단풍이 되고

 

모든
돌아가는 것들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덫을 내리고


시인 임보 <시월>의 시가 딱 어울리는 10월 끄트머리 도덕산이다.

 

“어머나~ 단풍이 너무 곱다” 산객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단풍명소가 아닌 도덕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다.
웃는 얼굴들이 가을 햇살만큼 행복해 보인다.

도덕산에 불타는 단풍은 복자기나무다. 신갈나무도 초록의 힘이 빠지면서
노란색이 감돈다. 가을 꽃의 대표인 산국이 향기를 뽐내고 이고들빼기도
작지만 노란꽃으로 산객을 유혹한다. 고운 단풍에 가을꽃까지 풍성한 도덕산이다.
가을에는 그리운 것들이 모두 시가 된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단풍구경에 눈이 호사하고 힐링은 덤이다.

 

신갈나무도 곱게 단장. 아래서부터 빨갛게 물들어 올라 가는 나무

 

튤립나무의 노란색. 초록이 여전한데 밑에서 부터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네

 

길바닥도 빨간색. 기어오르지 못한 담쟁이덩굴의 일생이 허무하네

 

여름과 가을사이. 떡갈나무가 초록과 노란색의 짧은 동거

 

덩굴식물의 설움. 가을의 시간이 남았는데 댕댕이덩굴이 빨리 시들어 내년을 준비

 

초록 속에 노란색. 같은 나무인데도 빨리 핀 꽃이 있듯이 단풍도 역시나

 

은행나무의 변신. 은행나무 거리는 온통 노란색 물감으로 범벅

 

소나무가 부러워. 당당하게 소나무를 기어 오른 댕댕이덩굴도 힘이 빠지고

 

세월앞에 장사없어. 무성한 떡갈나무도 가을 바람에 초록빛이 무뎌져

 

산의 무법자 칡. 악착같은 삶의 본능을 가진 칡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

 

천사나팔의 자태. 꽃도 예쁘고 이름도 천사인데 독성을 가진 식물이라니

 

끈질긴 삶. 봄꽃인데 가을까지 버티고 생명을 유지한 개망초가 대단

 

가을까치의 노래. 잎이 떨어지고 추운 겨울이 걱정되는지 서글피 우는 까치

 

땅으로 가지 못한 낙엽. 한줄기 인연 때문에 고향으로 떠나지 못한 아파리

 

나무둥치에 낙엽. 멀리 떠나고 싶지 않아 나무둥치를 보듬고 있는 낙엽
친구를 붙잡아라. 아직은 보내기 싫다고 붙잡고 있는 초록과 단풍잎

 

산국 축제장. 작은 것이 강하다고 꽃은 작지만 향기는 끝내 줘

 

나팔꽃의 가을축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아래 가을햇살을 즐기고
노란 뚱딴지. 일명 돼지감자라고 부르는 뚱딴지꽃이 바람에 한들한들

 

개여귀의 멋. 꽃과 열매에서 접두어로 개자가 들어가면 별로인데 멋지네

 

주인은 단풍이 들었는데. 복자기나무는 곱게 물들었는데 더불살이 칡은 아직도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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