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은 내 문학의 고향이죠”

2012-07-16     광명시

흔히 ‘역사는 운 자 보다, 웃은 자만 기록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문학은 패자를 위로해야 하고, 패자를 위로하는 문학이 진정한 문학이다. 삶의 가장 낮은 곳을 응시하고 말보다 글로 세상에 참여하는 작가가 있다. 소설가 백정희(광명1동) 씨다.

그는 이제 어엿한 중견작가 반열에 올라있다. 1998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라앉는 마을’ 당선, 2004년 단편 ‘싹’ 박화성문학상 당선, 2005년 단편 ‘탁란’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대상 수상, 2008년 중편 ‘황학동 사람들’로 제17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에는 첫 소설집 ‘탁란(托卵)’이 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에서 출판됐다. 탁란에는 ‘탁란’을 비롯하여 ‘바퀴위의 사람들’, ‘싹’, ‘황학동 사람들’, ‘밑소와 씨소’등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작가의 시선은 늘 도시와 농촌의 소외된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30여년을 광명1동과 철산동에서 살아온 토박이 같은 광명사람이다. 그는 “광명에 건강한 몸으로 왔다가 교통사고로 건강을 잃었지만, 광명은 또 나를 소설가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내 문학의 고향이 되었다”고 말했다.

철산동의 사성마을과 안양천의 뱀새다리는 그의 단편소설 ‘싹’의 배경이다. 광명을 무대로 하는 장편소설을 구상 중 이라는 작가는 “몇 백년 몇 천년이 흘러도 명작으로 읽힐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내보였다.

시민기자 신현숙 / 사진 손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