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도와 망치로 예술작품을…. 목가원 서각동아리

2011-08-22     광명시

“작업에 들어가면 나무의 향에 잡념이 사라지고 몰입하게 되죠”

목석원(광명시 노온사동 소재) 뒤뜰 마로니에 그늘 아래서 나무판위에 칼과 망치로 아름다움을 조각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글·그림·서예를 나무판 위에 그린 후 서각도와 망치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서각 동아리가 광명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한국서각협회 경기도지회 광명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기정(여·59세) 씨는 좋은 나무만 보면 마음이 설렐 정도로 서각에 푹 빠져 있다. 그녀는 2006년부터 15명의 회원들과 동아리 활동을 해 오던 중 작년에 (사)한국서각협회 경기도지회 광명지부를 설립하여 광명에 서각이 뿌리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서각의 대가 백초 박민수(한국서각협회 전 이사장) 씨을 초빙하여 서각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회원들을 위해 배움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인 조현(58·광명동) 씨는 “작업에 들어가면 나무의 향에 잡념이 사라지고 저절로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이러한 열정은 결실로 이어져 2011년 대한민국서각대전에서 이기정 지부장은 음양각을 혼합한 전서체 작품 ‘성애경신(誠愛敬信)’으로 특선의 영광을 안았으며, 조현·윤철주 씨도 각각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올 가을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 각자(서각)공모전 국내심사에서 회원 4명이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기정 지부장은 “지금까지는 회원들의 실력 향상에 힘썼다면 가을에는 광명시민들과 서각의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도록 회원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 씨는 “서각도와 망치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라며 “서각은 포용성과 효용성이 무궁무진해 소품에서 큰 조각까지 다양한 작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각 작업은 대부분 나무를 선택해서 새기고 물감으로 색칠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하지만 요즈음엔 나무 외에 돌, 쇠, 플라스틱, 아크릴판 등 다양한 재료들도 활용하고 있다.

서각은 일찍이 갑골문이나 암각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세계 최고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부터 계승된 우수한 문화유산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사)한국서각협회 경기도지회 광명지부
02-2066-2030

시민기자 김세경 / 사진 손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