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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초 꽃 계단을 타고 구름산을 오른다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8.07.04 15:58
  • 수정 : 2018.07.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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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깊숙이 들어가는 6월 끝자락
때이른 땡볕에도 꽃은 피고 진다.
바람과 구름이 키운 꽃
두루미천남성과 타래난초가 하늘로 오른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을 앞둔 시간
구름산 산딸기 냄새가 달콤한 입맛을 유혹한다.

 

 

쌍둥이 타래난초가 경쟁하듯이 하늘로 오르고 있구나
쌍둥이 타래난초가 경쟁하듯이 하늘로 오르고 있구나

 

계단의 타래난초가 한창

폭염 속에서도 꽃은 하늘을 향해 핀다.
한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곳곳에 폭염주의보와 오존 경보가 겁을 주지만 사람들은 산으로 향한다.
들머리는 광명 구름산이다.
구름산에서 가학산으로 이어진 광명 누리길에서 살짝 벗어 난다.
하늘로 올라가는 꽃 계단을 만든 타래난초가 보고 싶다.
타래난초의 꽃은 신이 만든 예술작품이다.
꽈배기처럼 빙빙 올라가면서 피는 연분홍 꽃이 사람들의 눈을 붙잡는 재주가 있다.
천국으로 가는 꽃 계단을 밟아 보고 싶으면 구름산 영회원 옆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빨간 꼬마전구처럼 익어가는 산딸기
빨간 꼬마전구처럼 익어가는 산딸기

 

산딸기의 유혹

숲속에 빨간 보물이 빛난다. 여름 먹거리 탐스러운 산딸기가 군침 나게 만든다.
산딸기는 달달하면서 시큼한 맛이 매력적이다.
주인도 없으니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이다. 하지만 조심하시라.
빨간 딸기 줄기에는 작은 가시를 숨기고 있다.

욕심스럽게 따 먹다가는 가시에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광명 누리길에서 조금만 벗어났는데 산딸기에 여름 꽃이 지천이다.
꽃철이 끝난 '꽃궁기' 인데도 구름산은 광명시민들에 보물창고인 셈이다.

 

작은 꽃도 함께 모이면 아름다운 꽃밭이 되네
작은 꽃도 함께 모이면 아름다운 꽃밭이 되네

 

봄망초 밭의 색다른 운치

하나씩 피어난 야생화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한 종류가 군락으로 이루어진 탁 트인 꽃밭을 거니는 것은 색다른 운치가 있다.
녹색의 숲과 초록의 잔디밭에 온통 하얀색의 꽃이 초록 밭에 두드러진다.
가을에 피는 메밀꽃처럼 흰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늦게 핀 봄망초 군락지가 환상적이다.
무리 지어 핀 봄망초를 보면서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이효석은 피기 시작한 메밀꽃을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고 표현했다.
소설가가 구름산 봄망초 꽃을 봤다면 어떤 긴 울림을 남겼을까 궁금하다.

 

꽃과 나비가 사랑놀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꽃과 나비가 사랑놀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혹적인 엉겅퀴의 자태가 매력적이구나
매혹적인 엉겅퀴의 자태가 매력적이구나

 

 

엉겅퀴의 미모

타래난초 주변은 꽃동산이다.
타래난초는 널찍한 잔디밭에서 늦봄부터 한 여름 더위에 이르기까지 핀다.
꽃이 작아서 눈높이를 낮춰야 잘 보인다.
타래난초 이웃에 엉겅퀴가 곱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꽃송이에 나비 한 마리가 꿀 삼매경이다. 빨간 꽃의 유혹인가. 나비의 희롱인가.
꿀맛에 빠진 나비는 렌즈가 접근해도 도망갈 줄 모른다.
붉은색 엉겅퀴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꽃이다.
봄에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잎과 줄기를 말려 생약으로 쓰기도 한다.

 

아주 귀한 흰엉겅퀴 구경 좀 하세
아주 귀한 흰엉겅퀴 구경 좀 하세
피고 지는 엉겅퀴 3대가 한줄기에 모여 있네
피고 지는 엉겅퀴 3대가 한줄기에 모여 있네

 

 

흰엉겅퀴와 황홀한 눈맞춤

우리나라에는 엉겅퀴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도시 공해에도 강해서 아파트 주변이나 정원에서도 잘 자라는 매혹적인 꽃이다.
특히 벌과 나비가 즐겨 찾는 꽃이다.
강원도 오대산, 계방산, 태백산 등 북부 산지에서 볼 수 있는 흰엉겅퀴가 구름산에 피었다.
붉은색 엉겅퀴 무리 중에서 딱 한 개체만 흰색이다.
엔돌핀이 확 솟는다.
지금까지 야생화를 찾아 전국의 산야를 누비고 다녔지만 흰엉겅퀴와 눈 맞춤은 처음이다.

 

 

토실토실 익어가는 생강나무 열매가 곱구나
토실토실 익어가는 생강나무 열매가 곱구나

 

 

6월은 열매의 계절

봄철에 꽃이 즐비한 길로 접어든다.
발길 흔적이 별로 없는 길은 잡풀로 우거지고 새들의 놀이터다.
숲 사이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참 맑고 곱다.
지금은 꽃이 지고 열매의 계절이다.
국산 바나나라고 불리는 으름덩굴은 무성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생강나무 열매는 토실토실 익어간다.
가을이 되면 검은색 열매를 뽐낼 것이다.
지금은 초록열매가 강한 햇볕 속에서 알차게 영글어간다.
생강나무는 산에서 가장 먼저 봄을 전하는 꽃이다.

 

칡과 담쟁이덩굴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
칡과 담쟁이덩굴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담쟁이덩굴의 강인한 삶에 감탄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담쟁이덩굴의 강인한 삶에 감탄

 

치열한 삶의 현장

6월의 햇볕이 강렬하다.
신갈나무숲을 벗어나니 아카시나무에 담쟁이덩굴과 칡이 탄탄하게 감고 있다.
아카시나무가 품이 넓은 나무는 아닐 텐데 묵묵히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칡과 담쟁이는 경쟁하듯이 하늘 높이 오르고 있다.
둘이 합작하여 정글 숲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덩굴식물들이 나무를 감고 올라야 하는 숙명에서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게 된다.
꽃구경하면서 걷는 구름산 둘레길이 한낮이지만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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