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도화지에 다양한 색깔이 더해지자 생기가 넘친다.
여러 계층의 사회참여와 활동 역시 사회를 더욱 빛나게 한다. 진정한‘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이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면서 취약계층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사회적 소셜벤처 기업들이 있다.
소셜벤처기업이란
사회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개인 또는 소수의 기업가가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을 의미한다.
소셜벤처는 일반 기업과 같은 영업 활동을 기반으로 수익을 얻어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 문제의 해결에 이바지한다.
(출처:시사상식 연구소)
소셜벤처는 사회적 임팩트를
주는 캠페인이에요.
아주 중요한 것이죠.
광명시 오리로에 위치한 일자리 창조 허브센터 1층에서 소셜벤처기업인 『허니아트』의 서준혁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허니아트는 카페와 헤어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 리컬러링 엽서를 비치하고 고객들이 대기시간 동안 개인 취향대로 리컬러링(색칠 놀이)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한 수익금은 장애인 시설에 미술활동으로 지원된다.
리컬러링(색칠놀이)이라는 취미활동이 장애인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지원하는 통로가 돼, 행복하고 컬러풀한 시간을 선물한다.
취약계층에 직접적인 도움이나 지원을 할 수 없다면 이 같은 활동으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랜선 기부’형식이다. (랜선- : 통신망을 활용한 활동에 붙여 쓰는 말)
서준혁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H자동차에 취직했다.
하지만 보다 큰 성공을 목표로 과감하게 회사를 퇴사한 후, 5년간 개인 사업을 했다.
커피전문점, 배달전문점 등 브랜드를 런칭해서
직영점 사업을 했습니다.
성공과 돈을 목표로 하다 보니 금세 좀 질리기도 했고,
좀 더 즐거운 삶을 찾고 싶었어요.
5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지만, 서 대표는 돈보다는 일하는 과정의 재미와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그 과정에는 사람과의 관계를 잘 다지기 위한 목표도 있었다.
그리하여 창업의 문을 열게 된 '허니아트'
투게더 라이크 허니컴(together like honeycomb : 벌집과 같이 함께)에서 딴 허니아트(Honey art)는 회사 로고도 벌집문양이다.
작가, 기부단체, 고객 각각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잘 융합해서 옹기종기 유기체처럼 잘 살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허니아트의 사업은 ‘참여’가 중요하다.
-허니아트의 선순환 -
그림 기부 ▶ 사람들의 컬러링 기부 ▶ 수익창출 ▶ 장애인시설 지원
현재 일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서준혁 대표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소셜벤처기업 허니아트를 창업하게 된 계기?
-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원래 미술에 관심이 좀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미술 하는 분들 어렵겠다고는 생각했는데, 우연히 창업교육을 듣던 중 장애인 작가를 만난 거예요. 비장애인 작가는 본인이 발품을 파는 노력을 더 들일 수 있겠지만 장애인 작가는 사실상 더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 친구를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에 시작을 했고, 지금은 많이 확대 돼 장애인시설, 저소득층 아이들 지원까지 늘어났어요.
Q. 창업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 2017년에 광명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2~3개월 동안 사회적 기업 교육을 들으면서 준비했어요. 그 해 하반기에 따복공동체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사업에 뽑혀서 그 자금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청년창업자금지원을 받아 이만큼 확대했구요.
광명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 지원조직들과의 협동과 교류, 자원 공유를 촉진하고, 사회책임조달(공공구매)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설립되었다.
사회적경제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현장 지원 및 경영 자문, 사회적 경제기업가들의 역량 강화와 인력 양성,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홍보 및 인지도 확대, 판로, 자원을 연계하며 다양한 조직과의 협력을 돕는 중간지원조직이다.
Q.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 사무실 출근은 거의 안 하고, 현장을 다녀요. 작가들 미팅, 소셜벤처 대표 미팅, 기업마케팅 담당자 미팅에 매주 장애인 시설에 방문(미술활동 서포트)을 하죠.
또 일주일에 한두 번은 저희 리컬러링 엽서가 비치된 카페나 헤어숍을 가요. 시장 소비자 반응도 보고 사장님과 이야기 나누고... 무엇보다 이런 게 되게 중요해요.
저는 이렇게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는 거 같습니다.
Q. 리컬러링이란 개념은 직접 생각하신 건가요?
서 : 컬러링인데 앞에 리(re)를 붙였어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내가 느낀 감정을 가지고 다시 한번 컬러링을 해본다... 그래서 리컬러링이에요. 어감도 괜찮고요.
리컬러링이란 영어단어도 있어요. 그래서 상표등록은 못했어요.
Q. 작가는 어떻게 찾으세요?
- 이메일 보내고 연락하고 하죠. 처음엔 거절 많이 당했는데, 취지가 좋으니까 지금은 다들 흔쾌히 참여해주세요. 생각해 보면 처음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쉽네요.(하하)
Q. 카페나 헤어샵에 리컬러링 입점은 어떻게 하셨나요? 직접 가서 다 하셨나요?
- 그럼요. 하루에 서른 군데씩, 한 달에 천 군데를 돌아다녔어요. 처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한 곳 넣는 게 진짜 힘들었죠.
그때는 특별히 상품이라 할 게 없었으니까 말로 해야 하는데 설명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지금 입점한 점포수가 한 50군데 되요. 제가 그것 때문에 인정받았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하하)
Q.장애인 활동 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 장애인 시설에 매주 컬러링 수업이 있어요. 시설에서 제공하는 컬러링 도안은 구글에서 나오는 돌려쓰는 그림들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매달 다른 그림을 다양하게 제공해요. 제공한 그림을 A4사이즈로 확대해서 매주 컬러링 수업을 하는 거죠. 장애인분들도 알아요. 이게 예쁜 그림인지 아닌지.수업이 즐거운지 지루한지도 충분히 느끼죠.
작가와 시민들이 그림을 기부하면 이렇게 시설 컬러링 수업으로 쓰이고 리컬러링 작품으로 제작되는 거예요. 작가라면 엄청난 홍보 채널이 되는 거죠. 우리를 도와준 만큼 혜택을 보게 됩니다.
Q.소셜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 제가 하는 일은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리컬러링’이라는 이름이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허니아트가 인지도 있는 유명 회사가 아니다 보니, 고객들이나 바이어를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선 두 시간 이상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다 서로 지치는 때가 있죠. 단순화해서 빨리빨리 이해가 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게 문제인 거 같아요. 예전보다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깊게 들어가면 또 헷갈려 하세요. 하지만 대중이 이해하도록 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서 대표가 생각하는‘사회적 경제'는?
- 저는 02학번이라, 당시에는 사회적 경제 개념이 없었어요. 모든 일이나 비즈니스는 수익과 실적으로 평가받는 결과잖아요. 하지만 사회적경제 기업은 수익률이나 시장 크기보다 관계된 사람과의 만남이나 유기적인 활동 같은 ‘일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소셜미션으로 대중들에게 파급력 있는 임팩트와 영감을 주고 참여시켜서 많은 수혜자가 혜택을 얻는 것이 중요한 거죠.
저는 영업을 할 때 돈 많이 벌려고 하는 카페는 넣지 않아요. 사회적 취지와 의식이 있는 카페들과 접촉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세월호 사고 당시, 노란리본을 무료배포 했던 곳과 같이 제 일을 이해하는 사람들하고 함께 하는 거죠.
리컬리링 입고 매장 중에 프렌차이즈는 하나도 없어요. 개인 매장에만 입고하고 있어요. 허니아트에 기부했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갈 수도 있으니 자영업자분들도 도와드리고 작가들도 홍보해주고 모두가 다 좋은 거죠.
Q.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 관광지 스탬프 투어를 지원하고 싶어요. 광명시와 광명동굴 콜라보를 통해서 광명동굴 와인 창고나 전시관 등 지정된 장소에 스탬프를 두고 관광객들이 도장을 찍어서 완성하면 소소한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특히 SNS에 완성된 스탬프 투어 작품과 함께 #광명동굴, #광명시 관광, #리컬러링 이런 식으로 해시태그를 걸고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보내드릴 수도 있고, 게시물 수만큼 리컬러링 기부하기로 연결해 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요.
광명 8경 컬러링 도안을 만들어서 제출하는 대회를 열었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에게도 이러한 사회적 소셜 캠페인을 임팩트 있게 알리는 계기도 되고 본인이 살고 있는 시에 애정도 갖게 될 거예요. 안타깝게도 광명시 내 카페에는 컬러링 작품을 입점한 곳은 없어요. 반응이 별로 크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광명시에도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카페나 헤어샵에 꼭 입점할 수 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Q. 창업 후 가장 기뻤던 점은?
- 광명시에 온 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것 같아요. 사업을 정리하고 와이프랑 얼떨결에 오게 되었는데 광명시민이라서 지원사업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도 얻고 지원금도 받구요.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네요. 지금은 광명시 장애인시설 담당자들을 다 알고 지내고 지역 기반을 다지는 중이거든요. 이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성취감도 높고, 매우 만족합니다.
특히 청년창업 지원센터가 하는 일이 참 좋아요! (무엇보다 진심으로 우리 창업자들을 위해 힘쓰는 심정아 센터장님의 원포인트 레슨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Q. 창업이나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적성에 맞는 걸 하되, 시장 반응을 보고 빨리 결과를 내봐라.(아닌 아이템을 1년 동안 한다는 건 청년에겐 손해인 거죠. 젊다는 게 가장 큰 재산입니다. 다양한 시도와 영감을 가지고 적용하고, 자문을 얻으세요!)
- 사회적 기업은 수익을 바라고 들어오면 절대 안 된다.(물론 수익이 나야 지속 가능하지만 대부분 돈도 안 되고 수익이 안 나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은 얼마나 이사회에 임팩트를 주는냐 라는 과정 자체가 제일 중요하고, 거기서 인정받는 거라 생각해요.)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양심 ‘기부’
시민의식 성장과 함께 기부에 대한 인식도 성숙해지며 랜선기부, 재능기부, 크라우드 펀딩과 등 다양한 기부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취약계층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함께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