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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광명시 홍보대사, 선우재덕 인터뷰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1.08.18 13:04
  • 수정 : 2012.09.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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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약속 장소인 KTX 광명역에 1시간이나 먼저 도착해 있다는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엔 여름날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드라마 세트장에서 새벽촬영을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인 뒤 바로 왔다는 연기자이자 사업가인 광명시 홍보대사 선우재덕(49).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눈가 주름 사이의 선한 미소가 흐린 날씨 속에서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한다.
 
그는 출연 중인 MBC 수목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아버지의 의상과 분장 그대로였다. KTX 광명역사 안팎을 골고루 돌아보며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광명역사의 규모와 시설을 감탄하며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대로 눈을 반짝이는 듯했다.

 



- 광명시 홍보대사를 흔쾌히 맡은 이유는?

“광명시엔 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잘 아는 편이에요. 저는 평소에도 문화와 사업을 연계시키는 것, 특히 지자체의 문화 육성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앙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문화 육성보다는 각 지자체에서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문화 운동을 펴는 게 더 중요합니다.
 
광명시는 수도 서울과 가까운데다, 여러 가지 문화적 발전 가능성이 많기에 흔쾌히 홍보대사를 맡았어요. 광명시가 ‘문화도시’ 이미지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하기보다는 문화를 알고 문화를 향유하는 시민들을 위한 장기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다양한 행정이 펼쳐졌으면 하고요. 덧붙인다면 양기대 광명시장과 연배가 같아서 친근했고, 직접 만나뵈니 젊음과 역동성을 느꼈어요. 지난 2월 홍보대사가 된 후에는 광명시에 대한 애착과 기대가 더 커지고 있네요.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 그러한 문화 도시를 꿈꾸는 것이 광명시와 광명시민들의 너나 없는 꿈일 터.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광명시가 문화 CEO를 꿈꾸는 연기자 선우재덕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이 바로 이러한 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30여 년의 성실한 연기 내공, 중후함과 신뢰를 고루 갖춘 연기자이자 문화와 사업을 접목시키려는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사업가이기도 한 그는 광명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지난 2월부터 시의 각종 행사, 축제, 기념식 등에 참석하고 시의 발전상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보대사 위촉기간은 2년이다.
 
양기대 시장은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선우재덕 씨가 광명시의 홍보대사로 어울린다. 앞으로 광명시의 발전 방향에 맞추어 다양한 활동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시 위촉 이유를 밝혔다.

광명시는 최고의 입지조건 갖춘 문화산업의 허브

 

 
-홍보대사로서 광명시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광명시에 양수리나 화성처럼 드라마 세트장을 지을 것을 제안하고 싶어요. 종합편성채널시대를 맞아 드라마 세트장의 수요는 엄청날 거예요. 서울과 가깝고 사통팔달인 광명시의 입지여건이 그에 딱 맞잖아요.
 
물론 대형 세트장만 덜렁 지어놓자는 이야기가 아니예요. 세트장과 더불어 주변의 문화시설이 어우러져야 하죠. 그야말로 음악, 미술, 음식 등 포괄적 개념으로서의 문화 콘텐츠를 대중적으로 어떻게 매치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드라마 뿐 아니라 광고나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도 대여하고 호텔이나 테마파크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요. 입장료를 받거나 기념품이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여행 및 관광 숙박상품 등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광명에 드라마세트장이 생길 경우 인근 수원, 용인이나 인천공항과 연계해 2박3일 코스도 개발할 수 있어요. 그러면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류의 흐름을 타고 외국의 팬까지 유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연기사관학교’도 광명시에 제안하고 싶네요. 뉴욕 브로드웨이 출신 강사들을 초빙해 100% 영어 강의를 실시하면 적극적으로 할리우드 진출도 꿈꿀 수 있으니까요.
 
또한 가학폐광산을 활용한 ‘와인 페스티벌’ 류의 축제도 제안하고 싶어요. 프로그램을 잘 개발한다면 광명 시민을 위한 웰빙축제일 뿐만 아니라 이 역시도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 날 수도 있을 거예요.”

요지는 ‘스토리의 중요성’과 함께 일종의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마케팅’을 말하는 듯했다. 결론인즉슨 음식이든 관광지든 그 구체적인 대상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 장난감,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이야기이다. ‘문화 CEO’를 지향하는 그의 머릿속에서는 문화와 사업과 한류를 연계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끊임없이 치고 나오는 듯했다.
 



- 연기자이면서 동시에 성공한 사업가로도 알려졌죠.
 
“예전부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보다는 ‘사업이 재테크’라고 생각했어요. 성신여대 앞에서 카페형 떡볶이집을 시작으로 광릉의 전원카페에 이어 스파게티 프랜차이즈인 ‘선우재덕의 스게티 ’로 본격적인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죠. 처음부터 뜻대로 잘 된 것은 아니에요. 고생도 많이 했죠. 지금은 한우전문점인 ‘선우랑 한우랑’ 과 함께 식자재 유통 사업도 겸하고 있어요. 욕심이라면 문화 콘텐츠를 비즈니스와 연결해 한류 붐에도 일조하고 싶어요. 사업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변화하는 미래를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 나눔과 봉사에도 앞장서는 걸로도 유명하던데요.
 
“돈 벌어서 좋은 일 해야죠. 스파게티 전문점 ㈜스게티를 통하여 매년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소년소녀 가장과 정신 지체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찾아가 스파게티를 만들어 선사해 왔어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죠. 또한 매년 여름이면 몇몇 단체의 후원을 받아 2박 3일간 성남지역 청소년을 위한 여름캠프를 운영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 연기자로서 선우재덕을 자평한다면.
 

“연기에 대한 열정은 늘 끓어 올라요. 연기는 평생 직업이자 생활이죠. 아무리 피곤해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동안 주로 주인공으로 기존 이미지와 연결되는 선한 역할을 많이 해 오긴 했어요. 낮엔 선하다가 밤만 되면 악하게 돌변하는 캐릭터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20년 이상 연기를 해온 연기자라면 어떤 역이든 소화할 수 있어야겠죠.
 
사실 요즘엔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이 많지가 않아요.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은데도 40~50대의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되네요. 정작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하는 연배의 선배 연기자들은 할아버지 역을 해야 하고, 그 수요는 많지가 않으니 결국 그 분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게 안타까워요. 어쨌든 연기자로서 소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비중과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으려고요.”
 
지난 81년 영화사 배우 모집 응시를 시작으로 신인 때부터 줄곧 주인공 자리만 맡아오던 선우재덕. 깔끔하고 지적인 분위기에 따뜻하고 환한 미소와 함께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미소로 1980년대의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였다.
 
4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제 그에겐 ‘꽃중년’이란 수식어가 쫓아다닌다. 순리를 따르듯 최근 들어서는 연예 오락 프로에 자주 출연하여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뽐내기도 하고, 좀 더 친근하고 소탈하고 정겨운 이미지로 중년의 여유를 풀어놓기도 한다.
 
- 광명시에서 행복한 가정생활에 대한 특강도 했는데, 실제 가정생활은 어떤가요.
 
“나이 드신 어머니가 이른 아침에 노인정에 가셨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돌아오실 정도로 정정하고 활동적이세요.
 
가정이 화목한 것도 감사할 일이죠. 모든 집안일은 여덟 살 연하인 아내가 지휘해요. 서른 중반이 되어 결혼하기 전까지 저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는데,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겠다고 약속한 아내는 지금껏 별다른 고부간 갈등 없이 집안 살림을 잘 꾸려가고 있어요. 아내는 유년시절을 미국에서 보냈음에도 식구들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내는 ‘현모양처’랍니다. 미국에 계시는 장인·장모님을 자주 뵈기 어려운 게 아내에게 좀 미안하죠.
 
저희는 큰 아들(13세)과 여덟 살 쌍둥이 형제를 키우고 있어요. 아들만 셋을 키우면서 성대결절이 생길 만큼 아내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둘째를 가졌을 때 임신 초기 이란성 쌍둥이란 사실을 알고, 성별도 다를 거라 예상했다가 모두 아들로 태어나자 아내는 살짝 끔찍해했어요(웃음). 딸 있는 집이 부럽긴 해요. 저라도 아내를 도와야겠다 싶어서 아내가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거나 집 마당에서 함께 놀아준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는 자연과 더불어 맘껏 뛰어 노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니까요. 세 아들에게 어려서부터 운동을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덕분에 아이들이 아이스하키, 축구와 농구도 제법 잘해요. 안마당에서 아이 셋과 축구를 하다보면 행복감이 충전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는 친구 같은 편안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바쁜 틈에도 아이들 학교에서 운영위원도 하고 있어요.”
 


- 평소 운동마니아라면서요.
 
“천성적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나이가 드니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더욱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예인 축구단의 일원으로 서로 시간이 맞으면 친한 연기자 김보성, 이종환, 정보석 씨하고 함께 뛰어요. 축구 경기 때 포지션은 젤 열심히 뛰는 라이트 미들 필더랍니다. 동네 실내체육관에서 시간만 나면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서 배드민턴을 치곤해요. 배드민턴은 운동효과도 크고 경비도 적게 드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추천해드려요. 제 실제 실력은 A, B, C, D조라면 제일 못하는 D조밖에 안되지만요(웃음). 가끔 청계산으로 등산도 가요. 광명시 홍보대사가 됐으니 구름산이나 도덕산도 등산해보고 싶어요.”
 
듣던 대로 과연 ‘팔방미인’이다. 선우재덕은 연기자로서의 풍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유연한 사고와 기발하고도 풍부한 상상력에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실천력까지 갖춘, 이 시대에 필요한 바로 그런 융합의 인재라고 칭할 만하다.
 


KTX 광명역사에서 시작된 인터뷰는 광명시청으로 옮겨 시장실에서 동갑내기 양기대 시장과 이야기를 나눈 후 끝이 났다. 머지않아 동갑내기끼리 대담도 하고, 가학폐광산도 둘러볼 계획이라니 선우재덕 인터뷰 2탄, 3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글˙강은아<프리랜서>, 사진˙온라인미디어TF팀

이 글을 쓴 강은아는 청강문화산업대학 외래교수, 영등위 비디오물등급심의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및 서울여성가족재단 위촉 양성평등교육 전문 강사, 프리랜서 기자를 겸하고 있는 광명시민이다.

 

선우재덕 프로필

  • 1962년 서울생.
  • 서울예술대학을 졸업.
  • 1982년 영화 ‘사랑 만들기’로 연예계 데뷔
  • 주요 출연 영화 : ‘사이렌(2000년), 최후의 만찬(2003년), 유감스러운 도시(2008년)
  • 주요 출연 드라마 : 첫사랑(2003년, SBS), 빙점(2004년, MBC), 사랑과 야망(2006년, SBS), 왕과 나(2007년, SBS), 미워도 다시 한번 2009(2009년, KBS), 결혼해 주세요(2010년, KBS), ‘남자를 믿었네(MBC 드라마,2011), ‘넌 내게 반했어 (MBC 드라마,2011)’ 등.
  • 수상 경력 : 2001년 SBS 연기대상 연기상, 2003년 KBS 연기대상 조연상.
  • 기타 : 서울디지털대학교 엔터테인먼트 경영학부 겸임교수,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SBS방송아카데미예술원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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