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베드타운’은 옛말… 광명시, 이젠 평생학습도시로 우뚝
‘서울 베드타운’은 옛말… 광명시, 이젠 평생학습도시로 우뚝
  • 세계일보 김영석 기자
  • 승인 2018.11.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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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위성도시서 전국 롤 모델 변신

 

경기 광명에서 ‘민들레꽃처럼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김영숙(70·여)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52세 때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다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학습동아리에 발을 들였다. 그러고는 마을 전체를 평생학습장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광명 평생학습 지도자이자 실천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모(24)씨는 어려운 가정환경과 취업실패 등으로 대학 졸업 후 사회와 담을 쌓은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 2016년 광명시의 ‘희망플랜사업’을 접하면서 지금은 사회복지사의 꿈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서울의 베드타운’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광명시가 국내 평생학습과 청년지원 사업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명 평생학습 ‘느슨한 학교’에 모인 주민들이 실로 목공예품과 연결된 매듭을 만들고 있다.
광명 평생학습 ‘느슨한 학교’에 모인 주민들이 실로 목공예품과 연결된 매듭을 만들고 있다.

 

 

◆PC방과 어린이놀이터도 학습장으로 활용
 

인구 35만명의 광명시는 서울 전화번호(02)를 쓴다. 어른들은 직장생활 대부분을 서울에서 하며, 학생들은 대학이 없어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울로 ‘유학 아닌 유학’을 떠나는 대표적 서울의 위성도시였다. 광명시와 주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살고 있는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갖는 일에 고심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1999년 3월 선언한 ‘평생학습도시’다.

‘지역의 일터에서 삶을 꾸리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경제 자립도시로 공동의 선을 실현하는 철학이 담긴 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절이 광명시와 지역민들의 절박한 마음을 대변한다.

평생학습으로 지역사회의 ‘재구조화’를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광명시와 주민들은 평생학습도시 선언과 함께 곧바로 ‘평생학습센터’를 개관하고, 관내 거의 대부분 시설단체가 참여하는 사회관계망을 조성했다. 2년 뒤인 2001년 9월 학습도시 조성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도입한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광명시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했다.


 



광명시 평생학습의 특징은 지역 내 전 시설의 교육기관화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강한 사회관계망 구축, 주민 스스로 교육과정·내용을 결정하는 시민주도 협의체 운영체계다.

평생학습센터에서 확대 개편한 평생학습원을 거점으로 광명시 전체를 5개 권역으로 나눈 뒤 권역별로 행복학습센터를 두고, 각 행복학습센터에서 40여개씩의 학습동아리를 지원하는 형태다.


여기에 이들 조직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평생학습 네트워크 협의체’가 구성돼 있다.

협의체는 주민자치·사회복지센터, 문화·예술·청소년 관련 기관·단체, 시민사회 단체, 사설 평생 교육원, 학원 등이 총 망라된 272개가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2015년부터는 학습장소와 운영형태, 학습내용, 대상을 정하지 않고 구성원 누구나 어느 장소에서 원하는 교육을 하고 받을 수 있는 ‘느슨한 학교’가 운영 중이다.

대학이 없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대안적 학위취득 제도로 학점은행제가 자리 잡았다. 민선 7기 들어 전국 처음으로 ‘장애인 평생학습원’까지 설립했다.

 




한마디로 누구나 PC방과 어린이놀이터를 포함한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꾀하는 게 광명의 평생학습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1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개막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8월 ‘느슨한 학교’로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는 등 평생학습과 관련한 국내외 상을 독차지했다.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는‘희망플랜’ 사업

 


‘평생학습’이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키워 주는 요소라면, 청년들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광명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 ‘광명 희망플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나이만 들면 광명을 떠나는 ‘이탈현상’을 막고 광명시민의 자긍심을 키워 주기 위해 2016년 시작했다.

이른바 니트족(학교에 가지 않고 일하지도 않으며 그럴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은 물론이고 열심히 뛰는 청년의 미래를 위해 맞춤형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국내 니트족이 청년 인구 943만명 중 139만명으로 14.7%에 이른다.



3년간 3단계로 진행하는 희망플랜의 첫 단계는 ‘꿈 다지기’ 단계다. 아동·청소년의 학업과 예체능, 자격증 취득, 직업교육 등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이 진행된다.

2단계는 ‘꿈 키우기’ 단계로 가족·가구 등 가족관계 강화와 구성원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마지막 단계는 ‘꿈 더하기’로 가족단위를 넘어 참여자가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깨닫고 활동하도록 도와주고, 동시에 지역 내 기업에 취업을 알선해 지역주민으로 정착하도록 한다.



이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 광명시는 지난 7월 취임한 박승원 시장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돌봄도시’ 정책에 따라 ‘희망플랜광명센터’를 설립,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사업 제도화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3289건의 사회복지사 상담을 거쳐 131건에 맞춤형 지원을 했다. 광명시는 이 사업도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정책화하는 대표적 민간협치 사업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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