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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이 움직여요!

찾아가는 소이곳간 출정식

  • 기자명 우리마을기자단 박갑순
  • 승인 : 2022.10.12 09:33
  • 수정 : 2022.10.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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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은 물건을 간직하는 곳으로 장소며 공간이다. 움직이는 곳간을 본 적 없는 필자에게 ‘찾아가는 곳간’에 대한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곳간이 움직인다고?

가을 빛깔이 서서히 진해지던 10월 6일. 오후 4시 소하2동 소이곳간 앞에서는 ‘찾아가는 광명마을냉장고 Happy together 소이곳간’ 출범식이 있었다. 

 

 

소하2동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통장협의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을 가진 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박희만 위원장과 통장협의회 이순호 회장이 거동이 힘든 어르신 가구를 방문하여 소이곳간 공유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였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신발 끈을 단단히 묶듯 바퀴도 없고 다리도 없는 곳간이 움직이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공유 물품을 정성껏 챙기고 있었다.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그동안 소이곳간 운영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들을 수렴하였고 그중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등 취약가구에 소이곳간 공유 물품을 나누는 ‘찾아가는 소이곳간’ 사업을 상반기에 시범 운영하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유관단체와 협업하여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 곳간이 되어 손에 손에 물품을 들고 찾아가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살고 싶은 소하2동 마을을 만드는 주역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든든했다.

 

 

문밖출입을 못 하는 어르신을 보면 30여 년 전에 천국 가신 친정아버지가 생각난다. 뼈만 앙상한 엉덩이로 좁은 방안을 힘겹게 걷던 아버지. 마루 밑에서 새로 산 신발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고 있던 날들이 가슴 아프게 떠오른다.

외출할 일이 없는 어르신은 파자마 바람으로 ‘움직이는 곳간’을 맞이했다. 82세의 문** 어르신은 파킨슨병으로 외출을 할 수 없어 동네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 주니 정말 감사하고 반갑다며 깊은 주름을 활짝 펴며 웃으셨다.

광명시에서는 대표적인 복지플랫폼으로 광명마을냉장고를 운영 중이다. 소하권역에 맨 처음 설치된 ‘소이곳간(2020년 10월)’을 시작으로 광명, 철산, 하안 권역 7곳에 설치되었으며 2021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소이곳간은 광명시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희만)에 의해 2020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누구나 냉장고에 물품을 기부하고 필요한 주민이 가져다 사용하는 공유 냉장고의 기능뿐 아니라 유치원생, 초∙중∙고 학생을 비롯하여 주민들이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또한, 소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2020년 10월 소이곳간 개소 이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지만, 공유 물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2022년 1월부터 슬기로운 같이(가치) 생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광명마을냉장고 Happy together 소이곳간’은 월 1회 거동불편 노인,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서 곳간의 물품을 나눠드리는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매월 ‘찾아가는 광명마을냉장고의 날’을 지정하여 단체장과 동행 체험을 운영할 것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뿐 아니라 유관단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소이곳간 활성화와 마을 공유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마을공동체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소이곳간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노력이 지대했다. 이날도 출정식이 끝난 후 위원들이 공유냉장고 활성화를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 

앞으로도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로 복지 사각지대의 설움을 보듬어주고 씻어주는 정책이 더 넓게 펼쳐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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