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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엄마와 딸처럼 배우고 가르친 제자와 스승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2.03.12 13:39
  • 수정 : 2012.09.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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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2012 광명학당 진급·수료식 및 Silver Scouts 해오름식’이 뜨거운 열기속에 펼쳐졌다.
한글교육 과정을 수료한 12명의 어르신들이 학사복과 학사모를 쓰고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하였고, 성실히 참여한 어르신들에게는 개근상, 정근상, 공로상, 모범상, 모범Silver Scouts상이 수여되었다.
이날, 행사 맨 앞자리에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예쁘게 화장을 한 조춘자(91·광명5동) 어르신이 앉아 있었다.
3년 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몸이 아파도 단 하루의 결석도 없이 한글학당을 찾은 모범 학생에 대한 개근상을 수여받기 위해서였다.
“나는 학생의 도리를 다했을 뿐입니다. 학생이라면 가르치시는 선생님께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결석이나 지각을 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언 땅에 넘어지고 종종 택시를 타고 오더라도 결석은 절대 안했어요. 우리 김화자 선생님 최고에요.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한글을 가르쳐 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배우고 가르친 제자와 스승

귀가 어두워 큰소리로 말씀을 전하는 어르신의 얼굴에 열여덟 소녀 같은 미소가 번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광명복지관에 17년 동안 몸담으며 양재와 생활한복 홈패션,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 CA까지 두루두루 봉사와 교육을 쉬지 않고 있는 김화자 선생님은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에게는 이미 보석 같은 존재로 소문이 나 있다.
“조춘자 어르신의 한글을 지도하고 있는 담임이지만 이미 딸과 엄마처럼 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황해도 해주가 고향이신데 세 자녀가 외국에 나가 기반을 잡고 살고 있을 만큼 안정된 가정이에요. 항상 꿋꿋하고 자신감이 넘치세요. 항상 저를 최고라고 추켜 주시고 매사 분명하고 성실한 제자랍니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글비문해자들을 위한 문화활동과 봉사활동, 교통안전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키우고, 보다 자신감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 ☎ 2687-1544
시민기자 최평자 / 사진 손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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