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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속으로 시장들 끌어들인 양기대 시장

경기일보 사설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2.09.18 11:07
  • 수정 : 2012.09.1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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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 지역 11개 시의 시장 부시장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광명시 가학산 동굴에서 있었던 서부수도권 행정협의회 제42회 정기회의를 위해서다. 동굴 내부에는 책·걸상, 컴퓨터, 파워포인트, 마이크, 영상 기기 등의 시설들이 꾸려졌다. 동굴 내부라서 오는 칙칙함과 폐쇄공포의 압박감도 있었다. 하지만 참석한 시장 부시장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가학산 동굴 개발에 대한 양기대 광명시장의 열의를 알기 때문이다.

광명시의 가학산 동굴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관광개발의 상징이다. 1012년부터 1972년까지 채굴이 이뤄진 이후 동굴은 완전히 버려졌다. 민선 1기를 비롯해 몇몇 시장들이 관광개발의 필요성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매번 구상단계에서 끝났다. 5년 전부터는 아예 개인업자의 새우젓 저장고로 사용됐다. 연간 사용료 200만원이라도 벌겠다는 궁여지책이었다. 이 동굴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민선 5기다. 양 시장은 울주군의 자수정 동굴부터 독일의 소금광산까지 둘러보고 광명시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시작했다.
 

가학산 동굴속에서 시장 협의회 개최
40년 버려진 흉물, 광명 명소로 탄생
'전임자 탓'에 빠진 시장들이 배워야

의욕이 결과로 나타나는 데는 2년이면 충분했다. 아이들을 위한 동굴 탐방이나 여름철 피서객 맞이는 기본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동굴 음악회를 열고 사랑의 프러포즈 행사도 개최한다. 수도권에 등장한 테마 동굴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개장 8개월만에 입장객이 8만명을 넘었다. 최근에는 입장객의 절반 이상이 지역 외 관광객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관광객 유치에 공동 참여함으로서 전망은 더욱 밝다. 200만원짜리 새우젓 저장고가 관광자원 없는 광명시의 명물로 탄생한 것이다.

우리가 가학산 동굴 개발을 눈여겨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라토리엄으로 시작한 민선 5기의 무능이다. 반환점을 훌쩍 넘은 민선 5기의 중간 평가는 낙제다. 전임자 탓하다가 임기를 허비했다. 호화청사 탓하고, 경전철 탓하고, 운동장 탓하면서 2년 보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다. 호화청사는 여전히 서 있고, 경전철은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운동장은 끝도 없이 예산을 잡아먹고 있다. 이래놓고 무슨 낯으로 2014년을 맞을지 모를 일이다.

광명 가학산 동굴이 돋보이는 이유다. 버려졌던 도시 흉물을 재활용했다. 지혜다.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밀어붙였다. 추진력이다. 크게 벌리지 않고 작게 시작했다. 현실성이다. 연 수입 200만원짜리 새우젓 저장고를 연 수입 수십억원짜리 명소로 만들어 낸 광명시의 지혜와 추진력, 현실성이 동굴속에 있다. 난생처음 경험했을 동굴 회의에 참석했던 시장 부시장들이 얻어갔어야 할 교훈이다.
 

출처 : 경기일보 사설 (2012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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