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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우리는 주름 동창생' 학교를 주름 잡아라

2014 철산시니어대학 종강식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1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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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근상 받았어요.”
“좋겠다. 개근상이 그게 쉽지 않은 상이지. 상 중에서 개근상이  최고지요. 축하합니다.”
70세가 넘은 어르신이 개근상을 받았다며 좋아하는 모습에 동료들이 축하해주는 것 보기 좋았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나이를 떠나 정말 좋은 일인가 보다.

2014 철산시니어대학(4개 학부 12과목) 종강식 및 학과발표회가 지난 12월 17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열렸다. 시니어 대학생 25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발표를 앞둔 시니어 대학생들의 표정에서는 약간의 긴장감도 엿보였다.

시니어 대학생들은 발표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분명 많은 연습을 해 왔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절로 미소를 머금게 했다. 어르신들이기에 그 모습이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예쁘게 손질한 머리, 짙은 화장에 긴 속눈썹을 붙인 모습이 오히려 신선해 보이기까지 했다. 고운 한복을 입기고 하고,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이런 날이 아니라면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단장해 볼 날이 없을 것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통음악 발표회를 기다리고 있는 유순덕(79세)어르신은 “결석 않고 열심히 다녔더니 이렇게 좋은 날을 맞이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다닐 거예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유순덕 어르신은 모범상과 개근상을 받기도 했다.

발레복 같은 짧은 드레스를 입고 댄스를 준비하고 있는 서영자(72세)어르신은  “복지관에 공부하러 오지 않으면 세수도 안하고 추리닝 차림으로 집에서 뒹굴뒹굴 했을텐데 이곳에 공부하러 오게 되면서부터 많이 달라졌습니다. 젊어졌다는 소리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깜빡깜빡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배울 수 있어서 좋고, 내일 눈을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하며 함박웃음을 웃는다.

모 어르신은 “여기 모인 학생들이 비록 나이는 다르지만 이마에 팬 주름은 똑같네요. 하나둘씩 늘어나는 주름에 서로 웃기도 하고 격려도 해주고...우린 주름 동기생들이지요. 재밌어요.”

 

어르신들의 소감을 듣고 나니 어느 분의 축사처럼 배우면 먹는 것도 달라지고 노는 것도 달라진다는 말이 생각났다. 게다가 생각하는 것을 실천으로 옮긴다는 것이 확실히 달라진 점 같았다.

개근상, 정근상, 모범상 등의 시상식에 이어 학과발표회가 열렸다. 추운 날씨이지만 발표회의 열기는 맹추위를 무색케 했다. 어린이집 원아들의 깜찍하고 귀여운 축하공연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부축이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원아들의 공연에 어르신들이 큰 박수에 환호성을 더했다.
발표회가 이어지고 중간중간에 진행된 행운권추첨은 발표회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행운권추첨에 당첨된 어르신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한 착각을 들게 했다.

배움을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어르신들의 지난 1년이란 시간들이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제2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어르신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철산시니어대학은 광명시에 거주하는 60세이상 어르신이면 신청 가능하다. 2015년 1월 27일부터 신청하면 되고 총 모집인원은 250 명이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2617-0410)

글과 사진/시민필진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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