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 끝에 광명시에도 단비가 내렸습니다.
단비는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가난한 농부의 마음도 적셔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 주었습니다.그렇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난 뒤 소박한 사랑의 표현에 부끄러운 듯, 비는 햇볕에 놀라 어디론가 숨어 버렸습니다.
광명시 소하동 텃밭의 반장인 이인철 씨는 단비가 내려진 논둑에서 자식을 바라보듯 “좋네~ 좋아, 이렇게 비가 오니 정말 좋아”를 되뇌었습니다.
‘그렇게 좋으세요?’ 라고 묻는 필진의 말에 “아!~ 그럼, 좋지 가뭄에 농작물이 타들어 가면 우리 마음도 타들어 가거든!” 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 뒤로 도시 농부들의 달콤한 웃음도 따라 메아리칩니다.
하안3동 주공8단지에 살고 있는 정규철 씨는 “아이와 함께 이렇게 농사를 지으니, 어릴 적 아버지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우리의 아들도 그런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 며 행복해 했습니다.
비 오는 날, 도심 속의 텃밭을 찾아 알콩달콩한 농부의 일상과 그들의 달콤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글, 사진 도목현 jointpt @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