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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우산속의 수채화

  • 기자명 시민필진 박성만
  • 승인 : 2015.1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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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여름비처럼 하염없이 쏟아진다.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심한 가뭄 탓에 지금 내린 비는 ‘단비’라고 부른다.
비가 달다는 뜻이다. 얼마나 기다린 비 였으면 비가 달다고 했을까?
11월의 비, 빗속에 가을이 깊어간다. 비 그치면 추워진다. 겨울이 오기전의
짧은 시간을 만추라고 한다. 늦가을 풍광은 찰라의 순간이지만 아름답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전성시대를 마감하고 낙엽이 된다. 빗방울과 함께
땅바닥에 떨어진다. 비가 내리는 11월은 평범한 하늘과 평범한 나뭇잎일지라도
특별해진다.

비 오는 날에/나는 빗물이 되고 싶다/
그리운 당신의 어깨를 촉촉이 적시는/빗물이 되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강가에 피어 오르는/하얀 안개가 되고 싶다/
그리운 당신의 온몸을 감싸 안아 줄 수 있는/하얀 안개가 되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하염없이 걷고 싶다/
그리운 당신의 우산을 기다리며 하염없이/그 길을 걷고 싶다.//
비 오는 날에 나는 비를 따라 흩날리는/작은 바람이 되고 싶다/
그리운 당신이 머무는/그 곳으로 내 향기를 날려 보낼 수 있도록//
어딘가에서 나를 향해/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줄/
그리운 당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당신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
하원택 시인의 <비 오는 날>의 전문

빗속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화려했던 단풍이 와락 달려 든다.
우산 속의 작은 감동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시인의 노래처럼 센티한 기분으로 당신의 우산을 기다리며 걷고 싶다.
바람이 일자 비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한때는 초록으로 사랑을 받았고,
조금 전까지는 단풍으로 뭇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을 것이다.
고왔던 시절은 가고 이제 젖은 낙엽이다. 융단처럼 바닥에 깔린 낙엽이
울긋불긋하다. 길바닥이 화려하다. 저마다의 색깔로 가을을 이쁘게 수 놓는다.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다. 가을비 우산속에 그려진 길거리의 수채화다.
 

▲ 가을비 속의 낭만단풍이 떨어지면 낙엽이다. 젖은 낙엽이지만 아름답게 길바닥을 수 놓고 있다.
▲ 화려한 낙엽빗물을 머금은 노란 은행잎이 곱다. 떨어진 낙엽이지만 밟고 가는게 미안할 정도로 예쁘다.
▲ 계단의 보석 장식품울긋불긋하게 젖은 단풍잎이 보석같은 장식품이다. 보면 볼수록 멋진 가을 풍경이다.
▲ 담쟁이덩굴의 변신기어오르는 습성을 가진 담쟁이덩굴. 가을비에 처량한 모습이지만 아름답다.
▲ 빈의자의 손님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을 날,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단풍잎이 의자에 살포시 앉아본다.
▲ 빗속의 가을여인누구나 낙엽 쌓인 길을 걷고 싶다. 빗속에 여인이 단풍을 붙잡고 사진놀이가 한창이다.
▲ 가을날의 운치낙엽이 비바람에 날린다. 회양목에 쌓인 이파리가 가을정취를 남긴다.
▲ 초록융단에 단풍잎초록의 나무위에 낙엽이 아름답다. 단풍잎은 떨어져도 가을꽃이 된다.
▲ 가을비와 동심곱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를 걷는 아이, 어린이도 가을 풍경에 취한 듯 신나 보인다.
▲ 낙엽이 남긴 그림차창에도 지붕에도 가을의 흔적을 남긴다. 단풍 잎은 떨어져도 그림이다.

 

글, 사진 시민필진 박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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