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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의 야경이 황홀하네

실비가 내리는 가로등 불빛 아래 벚나무가 꽃망울을 키운다

  • 기자명 시민필진 박성만
  • 승인 : 2017.02.28 09:32
  • 수정 : 2017.02.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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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이다. 별빛도 없는 안양천에 가로등 불빛이 찬란하다. 끝없이 펼쳐진 가로등이 눈부시다.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불빛이 아름답다. 불빛 사이에 줄을 그으며 촉촉한 실비가 내린다. 비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적시고 야간 산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차가운 겨울비다. 우산이 없지만 비가 싫지는 않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의 비,봄을 재촉하는 꽃비일 것이다. 안양천의 밤은 화려하다. 비가 내리지만 조깅족, 라이딩족 등의 마니아들이 많다. 산책객들은 대부분 가족동반이다. 부부의 동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별이 빛나는 밤/ 그대와 나 둘이 걸어요/ 행복한 바람이 불어와/ 내 마음 따라 설레요/ 마주보고 있으면/ 가슴에서 하는 그 말/ 사랑해 나 그대 영원토록 사랑해. 가수 다비치의 <별이 빛나는 밤>의 달콤한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안양천 밤거리를 걷는다. 가로등 불빛이 안양천의 적막을 깬다. 낮 동안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조용한 거리를 걷는 맛이 쏠쏠하다. 길을 밝히는 불빛이 꽃처럼 멋지다. 뚝방의 벚나무와 개나리 사이에 비치는 은은한 불빛이 환상적이다.

사실 천변의 벚나무는 뼈만 남아 볼품이 없지만 가지 끝의 꽃망울이 두툼하다. 벚나무 꽃눈은 봄처녀의 입술처럼 춘삼월에 바람만 불면 팝콘처럼 터질 것이다. 아지랑이는 아직/ 바램보다/ 키가 작지만/ 살아 있는 땅/ 어디를 짚어도/ 체온이 온다. /맥박이 온다. 김명배 시인은 <경칩>에서 땅의 숨결에 귀를 기울이면 봄의 체온이 온다고 말한다. 이 비 그치면 반짝 추위가 오겠지만 꽃바람에 봄의 세상이 열릴 것이다. 밤은 깊어가고 가로등 불빛도 고요 속에 잠든다. 밤하늘에 희미한 별빛이 길을 열어 준다.

찬란한 밤. 불빛이 반짝이는 밤이 좋아
황홀한 전등불. 천변으로 이어진 은은한 불빛이 유혹하네
단란한 가족. 손에 손잡고 밤거리를 걷는 기분이 좋아
바람개비 불빛. 라이딩족을 안내하는 불빛이 아름다워
반짝거리는 전등불. 전등불 색깔의 변신이 팔색조처럼 곱네
불빛아래서 자라는 꽃눈. 개나리와 벚나무 사이로 비치는 야경이 눈부셔
하늘에서 빛이 내리고. 안양천의 밤거리를 마냥 걷고 싶네
물 속에 켜진 전등불. 뚝방길의 가로등이 물 속에 숨어들고
활주로 불빛인가. 중앙차선은 라이딩족의 안전을 돕는 도우미
물속에 비친 불빛. 가로등 불빛이 물 속에 그림자를 그리고
빨간불이 켜지고. 갈길이 바빠도 모두가 멈추는 매너
잔잔한 불빛. 백열등의 추억이 떠오르는 안양천의 밤 거리
벚꽃이 피면. 불빛에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불켜진 아파트. 세상은 조용히 잠이 드는데 불빛만 반짝 거리네
낮과 밤. 해가 지면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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