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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고객 이름만 듣고도 어디 사는지 알 수 있어...

광명희망카 운전은 내 천직입니다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4.02.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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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교통 약자들의 교통편의를 돕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에 2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장애인콜택시, '광명희망카’. 2012년 3월 정부가 발표한 ‘1~2등급 장애인 200명당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1대를 갖춰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광명시는 현재 법정대수인 16대의 장애인콜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는 운전기사 16명이 오전6시부터 오후11시까지 장애인콜택시 이용고객을 위해 대기 중이다. 4년 전 광명희망카 첫 운행부터 운전대를 잡아온 유인혁 반장은 이 일을 하면서 모난 자신의 성격이 점점 둥글둥글하게 다듬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50대 후반의 유인혁 반장은 장애인콜택시 운전을 하기 전에는 모 회사에서 생산직으로 성실하게 근무했었다. 그런데 작업 도중 왼손 절반이 절단되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그에게 생긴 것. 다행히 봉합수술은 했지만 예전처럼 왼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는 장애는 피할 수가 없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더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된 그는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인생의 아픔을 겪은 뒤로 그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그곳 직원으로부터 장애인콜택시 운행에 관한 제의를 받았어요. 얘길 듣자마자 바로 지원했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일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15명 남짓의 장애인 고객을 광명희망카에 태우는 일을 4년째 하다보니 안부인사를 나누는 단골고객들이 수백 명이라고 말하며 그 중 90% 정도는 고객 이름만 듣고도 그 분들이 어디에 살고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 일을 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보람도 느낀다면서 광명희망카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광명에 거주하는 1~2등급 장애인, 노인요양등급 1~3등급을 판정 받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이에요. 이분들이 주로 가는 곳은 병원과 재활센터에요. 광명희망카가 운행되고 얼마 안돼서 중증장애를 가진 어르신을 탑승시켜 드린 일이 있어어요. 그 때 휠체어에 몸을 기댄 어르신이 창밖을 바라보며 ‘내 평생 다시 이렇게 누구 도움 없이 바깥세상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평지나 비탈길이나 휠체어를 차에 태워야 하기에 이 일은 힘든 일임이 사실이다. 그리고 가끔은 마음이 힘들 때도 있단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진다고 하잖아요. 광명희망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장기간 투병을 하기에 마음도 약하세요. 절대 안 좋은 의도로 말씀 드린 게 아닌데 가끔씩 저희 말을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항상 조심스럽게 그리고 그분들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하려고 애쓰고 있지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광명희망카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는 가족의 보호 손길에서 멀어지고 있는 분들도 있다. 가족보다 더 정성껏 손발 역할을 해주다 보니 잔돈을 고사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하지만 광명희망카 운전기사들은 아무리 작은 호의도 받지 않는다. 이용객 대부분의 지갑은 너무 얇기 때문이라고.

“운전기사들끼리는 어떤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지, 고객들의 정보를 항시 공유해요. 아마 재작년일거예요. 고객정보공유 시간에 운전기사 한분이 '정말 어렵게 살고 계시는 고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모두 만장일치였죠.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기사들이 모은 회비와 고객이 고마움의 표시로 운전기사 몰래 두고 내린 잔돈을 모아 작년에 광명지체장애인협회, 광명시각장애인협회 그리고 광명자립생활지원센터에 식료품을 전달했어요.”라고 말했다.

 

교통약자 장애인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광명희망카 운전기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당부하는 말이 있다. 예약을 취소할 일이 생기면 바로 바로 전화를 달라는 것
“사정이 생겨서 예약을 취소할 수는 있어요. 휴대전화가 없는 고객일 경우 취소한다는 연락을 안 주시면 저희는 그 시간을 그냥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우리가 허탕 치는 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 시간에 광명희망카를 필요로 하는 다른 고객 이용하지 못할 수가 있거든요.”

광명시 교통약자들의 ‘행복한 동행, 편리한 이동’을 위해 365일 쉬지 않고 운전대를 잡는 광명희망카 운전기사들은 오늘도 희망을 가르며 곳곳을 달리고 있다.

광명희망카 예약전화 : 02-2688-2582

글/시민필진 김은정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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