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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가 내리는 가로등 불빛 아래 벚나무가 꽃망울을 키운다
어두운 밤이다. 별빛도 없는 안양천에 가로등 불빛이 찬란하다. 끝없이 펼쳐진 가로등이 눈부시다. 어둠 속에서 반짝거리는 불빛이 아름답다. 불빛 사이에 줄을 그으며 촉촉한 실비가 내린다. 비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적시고 야간 산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차가운 겨울비다. 우산이 없지만 비가 싫지는 않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의 비,봄을 재촉하는 꽃비일 것이다. 안양천의 밤은 화려하다. 비가 내리지만 조깅족, 라이딩족 등의 마니아들이 많다. 산책객들은 대부분 가족동반이다. 부부의 동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별이 빛나는 밤/
시민필진 박성만
2017.02.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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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람에 사푼사푼 걸어 오는 봄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가?
우수가 지난 절기상 봄이다. 입춘이후 한동안 머물던 추위는 슬그머니 물러가고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기온이 다시 뚝 떨어진다. 그래도 벌써 남도에 꽃소식이 들린다.양산 통토사에 홍매는 전국의 꽃쟁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지리산의 개구리는 경침이 되기도 전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했다.무등산 복수초, 영취산의 변산바람꽃 개화소식이 매스컴에 소개되고 있다.도덕산은 아직 봄 같지 않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란 시구가 딱 어울린다.도덕산은 잔
시민필진 박성만
2017.0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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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해돋이에 감탄하고 봄마중 나선 꽃들을 보고 새해 출발이 상큼하네
봄같은 겨울날씨다. 정유년의 새 해가 뜬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새 해가 되면 해맞이로 마음이 들뜬다. 사람들은 해맞이 명소를 찾아 낙산사, 정동진, 갑절곳 등을 찾아 나선다. 해는 언제나 같지만 우리는 새해 뜨는 태양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해맞이를 하면서 새해 소원과 다짐을 새롭게 한다. 대부분 작심삼일지만…때늦은 해맞이를 나선다. 새해가 열린지 딱 일주일 만이다.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둡고 춥다. 앙상한 신갈나무 숲을 지나 정상이 눈앞이다. 새벽에 잠을 깬 새
시민필진 박성만
2017.01.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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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분위기가 없는 착잡한 연말, 그래도 이웃 간 온정이 있어 살 맛 난다병신년의 해가 저문다. 올해 달력이 딱 한 장, 보름 지나면새로운 해가 뜬다. 2016년의 다사다난한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 갔다.12월의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한 해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올해 인상적인 것은 한여름의 폭염이 아닌가 싶다. 지겹도록 질긴 폭염에많은 사람들이 시달렸다. 견디기 힘든 무더위 뒤에 아름다운 단풍철도 찰라의순간에 끝나고 이제 겨울이다. 한해의 끝자락 12월인데 흥겨운 연말 분위기가 전혀 없다.12월 들어 기습추위가 잦아지고 연이은 영하
시민필진 박성만
2016.12.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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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머무르는 단풍길,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이다.찬바람이 아름다운 가을을 밀치고 들어 온다. 야속한 바람이 겨울을 초빙하여울긋불긋한 나무에 달린 가을꽃인 단풍을 낙엽으로 만든다.떨어지는 낙엽이 쌓이고 쌓여 두툼한 융단을 만든다. 가을에 만나는멋진 카펫이다. 자연이 빚은 화려한 낙엽길은 운치가 넘친다.사그락 거리는 단풍길에서 만추의 정취를 만끽한다.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 시인은 에서 가야할 때를 알아야 아름답다고 했다.떨어지는 낙엽은 가야할 때를 알기에 바람을 탓하지
시민필진 박성만
2016.11.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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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한 마리가 둥근잎 유홍초를 희롱하고 바람은 더위를 밀어낸다
9월 중순의 날씨가 한여름이다.추석이 지났는데도 막바지 더위가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지난 여름의 폭염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 아직 떠나지 못한지 모르겠다.폭염이 아직도 가을 문턱에서 맴돌고 있다. 10여일 지나면 시월이다.늦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우리의 산하에는 가을꽃이 피고지난 여름에 핀 꽃은 벌써 열매를 맺고 있다. 뜨거운 햇볕의 덕분에과일들은 착색이 잘 되어 보석처럼 곱다.광명동굴 가는 길가에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흔들거린다. 코스모스는 실바람에도춤을 춘다. 둥근나팔꽃이 줄기를 타고 오르고 유홍초의 작은 꽃이 요정처럼
시민필진 박성만
2016.09.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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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와 벌개미취가 피고 꽃범의 꼬리가 도덕산을 화려하게 수 놓고 있다.
세상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 햇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강렬한 햇볕은 양면성을 가진다. 하지만 빛은 크고 그림자는 작게 보인다.7월의 햇볕은 청포도를 익게 만들고 8월의 폭염은 곡식을 영글게 한다.벌써 추석을 앞두고 들녘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추석 상에 오를 햅쌀이다.반면에 과수농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하를 앞둔 과일들이 화상을 입어상품성이 떨어진다. 정도를 벗어난 한여름의 폭염은 이로움 보다 해로움이 크다.지칠줄 모르던 폭염이 주춤하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선선해진다는처서에도 맹위를 뽐내던 더위가 한풀
시민필진 박성만
2016.09.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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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편온한 마음을 찾는다
바늘잎 나무는 해충이나 다른 식물의 접근을 싫어한다. 그래서접근을 막기위해 휘발성 물질을 품어낸다. 그게 피톤치드이다.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이 피톤치드가 많다. 특히 잣나무가가장 많이 방출하여 삼림욕장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잣나무의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폐기능이강화된다. 특히 어린이 아토피질환 치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피톤치드는 여름철 오전 10시에서 정오 사이에 생산이 왕성하다.장흥 억불산의 ‘우드랜드’와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는 ‘치유의 숲’으로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장흥 편백숲은 한우와 결합하여
시민필진 박성만
2016.07.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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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한 곳에서 쉬면서 등산하고 물놀이하며 멋진 추억을 남긴다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미끄럼틀을 타며 물총싸움까지…“야호~신난다” 여름 휴가철 아이들은 물놀이가 최고의 선물이다.아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 때 행복하다.도덕산 캠핑장 물놀이장의 풍경이다. 캠핑장에 가면 폭염도 열대야도 없다.텐트촌과 벤치 이곳저곳에서 행복한 웃음 소리만 가득하다.7월 끝자락,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사람들은 산으로 해변으로 떠난다.철산 4동에 사는 윤지훈씨는 친구 가족과 1박 2일로 도덕산 캠핑장을 찾았다.도심 속에 힐링공간인 캠핑장은 조용하고 아담하여 휴식의 명소이다.하지만 캠핑장 이용이 어렵다
시민필진 박성만
2016.07.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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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가는 6월 끝자락에 능소화와 접시꽃이 아파트 단지를 예쁘게 수 놓는다
뜨거운 태양을 먹고 사는 꽃이 있다. 사람들은 햇볕을 피해숲으로, 물가로 피서를 떠나는데 유독 이 꽃은 여름이 전성기다.귀티나는 능소화와 매혹적인 붉은색의 접시꽃이다.6월인데도 한여름처럼 덥다. 폭염이 싫지 않은 능소화와 접시꽃은 여름꽃을대표한다. 능소화는 주로 담장에서 피고 접시꽃은 아파트 화단에서흔하게 보이는 꽃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는 아파트 정원의여름 하늘색이 가을처럼 파랗다. 아파트 단지 여름의 풍경화가 특별하다.능소화는 양반꽃이라고 부른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옛날에는양반집 정원에만 심었다. 일반 상민집에서 이 능
시민필진 박성만
2016.07.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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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공원에서 2부 능선을 따라 가면 여름의 더위도 땀도 싸~악~
6월 중순이다. 계절은 여름으로 달려간다. 이달 말이면장마철이 시작되고 7월초 우기가 끝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바다로 산으로 달려갈 것이다.산보다는 바닷가의 해수욕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시간이 쫓기어 바다와 산을 찾을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다.멀리 갈 필요 없다. 광명의 인근 산에도 피서 못지 않은 명소가 널려있다.‘도구가서’의 숲길이다.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의 네 개의 산을‘도구가서’라고 부른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4개산의 코스를 종주할 수 있다.도덕산에서 서독산까지 등산로가
시민필진 박성만
2016.06.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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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에 복잡한 머리 식히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현시대는 스피드 시대다. 사람들은 언제나 빨리빨리를 선호한다.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사회에서 도태되기 1순위다.그래서 사람들은 늘 바쁘다. 특히 한국 사회는 경쟁이 심하다.하루하루의 삶이 곧 전쟁이다. 현대인은 늘 피곤하다.경쟁이 심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스피드 시대에 사회나 직장의 세계는 각박하다. 동료들 간의 정이 매말라 간다.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지만 늘 혼자다. 사람들은 기계와 친숙하다.지하철의 풍경을 보면 금방 드러난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고 있다.스마트폰이라는 문명의 선물은 사람들
시민필진 박성만
2016.05.31 09:20